환율 10원 하락시 자동차 매출액 4200억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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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원 하락시 자동차 매출액 4200억원 감소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05.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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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연, 40원 하락 상황 이어지면 1조6000억원 매출 하락
▲ 경기도 평택항에서 현대기아차 해외 수출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원·달러 환율이 1020원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한국자동차산업(완성차 5사 기준)의 매출이 4200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며 한국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 따른 영향을 현지 판매단가 인상 등을 통해 상쇄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 수출금액이 축소되고 매출액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의 매출액은 약 42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분석했다.

올 1월 평균 1064.75원이었던 환율은 5월8일 현재 1021.5원까지 급락하며 40원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1조6000억원 상당의 자동차 매출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완성차 수출은 309만대로 전년 317만대보다 2.7% 줄었다. 완성차 수출액은 486억5000만 달러로 전년 472억 달러보다 3.1% 증가했다.

평균 수출가격이 5.7% 오르는 등 해외시장에서 완성차 메이커들의 제값받기 전략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 부품도 해외로의 공급확대 등으로 수출액이 5.7% 늘어나며 사상 최초 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 환율 환경이 악화되며 완성차는 물론 부품산업까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환율 하락으로 매출액 및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신차 및 미래 신기술에 대한 지속 투자가 어려워지고 마케팅 비용 등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판매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올해 하반기 이후 엔저기조가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들과 경쟁하는 한국 메이커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 수출기업들이 엔저 장기화를 활용해 수출가격을 인하하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면 자동차산업은 물론 국내 산업 경쟁력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원·달러 하락으로 이미 국내 수출 제조기업들은 채산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올 1월초 무역보험공사가 조사한 손익분기점 환율은 대기업 1050원, 중소기업 1057원으로, 1020원대로 하락한 현재 환율은 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년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환율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수출기업은 원화 강세 기조의 장기화 및 환율 900원 시대에 대비해 원가절감 및 내부 효율성 강화에 주력하고 정부차원에서도 국내 경제 및 산업 전반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환율의 안정성 제고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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