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들의 권력다툼에 등 터지는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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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들의 권력다툼에 등 터지는 서민들”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12.2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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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빚을 내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재테크 수단으로 삼았던 호시절의 끝이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꿈틀대고 있는 한국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3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는 금리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지난 9월 기준 은행권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41%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어 대출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부담은 연간 7조~8조원 규모가 추가된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의 서민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세계 경제가 지나치게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탓이다. 은행으로 대표되는 금융의 발단은 세계 경제를 하나의 그물망으로 촘촘히 엮어 버렸다. 때문에 세계 경제는 하나가 망하면 다 함께 망하고, 하나가 흥하면 다른 곳도 함께 흥하는 공생공사의 관계가 돼 버렸다.

그 중심축에 금융이 버티고 있다. 금융을 움직이는 은행, 또 은행을 움직이는 각국의 중앙은행과 중앙은행가들이 금융을 통해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신간 『돈을 찍는 자』(내인생의책)는 경제의 본질인 돈의 흐름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경제 상황을 움직이는 중앙은행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300년 전 탄생에서부터 오늘날 미 연준까지 중앙은행이 걸어온 길을 분석한다.

특히 금융 이념의 진화에 입각해 지난 200년 동안 금융사에서 일어난 변화와 사건들이 흥미롭다.

금융위기와 중앙은행이라는 두 뿌리가 서로 교차하면서 일어난 사건에서 생겨난 거품 그리고 이성적 이익 다툼의 반복은 금융시장이 계속 발전하도록 도운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와 현실 두 부분으로 접근한다. 역사 부분은 다시 17세기 잉글랜드은행의 탄생과 성장, 19세기 잉글랜드은행의 중앙은행으로의 역할 모색, 20세기 대공황의 영향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현실 부분도 2008년 금융위기, 유럽채무위기 그리고 중국의 현황 분석과 미래 전망 등 세 부분으로 나튀어 다뤄졌다.

 

저자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흔들림은 각국 중앙은행 사이의 치열한 힘겨루기의 결과다. 동시에 자국 내에서는 국가의 경제 지표를 좌우하는 금권을 놓고 처절하기까지 한 다툼이 첨예하게 벌어진다.

중앙권력의 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중앙은행이 권력과의 분리를 통해 훗날 시민혁명의 초석이 되며 오늘날 국가를 넘어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 강력한 위상을 갖게 되는 과정은 경제학이 아닌 역사학의 관점으로 보아도 흥미롭다.

특히 비슷한 형태의 금융위기는 300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날까지도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저자는 “사상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발전의 가능성으로, 이는 금융에서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일련의 금융사건들과 경제 인물들의 배후에는 이들을 형성하고 존재하게 만든 밑바탕과 배경이 잇고 이를 통해 금융의 역사와 발전을 살펴볼 수 있으며 국가 문명이 흥망성쇠해온 그 은밀한 속내를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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