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위험국 GDP 1% 내려가면 한국 수출 3.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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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위험국 GDP 1% 내려가면 한국 수출 3.2% 감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4.06.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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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철강·자동차 분야 타격…G2·정치적 요인 신흥권 시장 위협
 

중국을 제외한 신흥 위험 11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변화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3.2%포인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 위험 11개국은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 경제구조가 취약한 5개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태국,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헝가리 등 정치적 불안감이 증폭되는 6개국이다.

11일 산업연구원은 ‘신흥권 시장의 주요 위험요인과 한국 수출에 대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신흥권 시장의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권역별로는 신흥 취약 5개국이 우리 수출에 2.1%포인트, 신흥 불안 6개국이 2.3%포인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개별 권역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할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신흥권 시장 전역으로 위기가 확산될 때에는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도 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산업별로는 신흥권 수출구조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4.6%)과 철강(4.5%), 자동차(2.7%) 분야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흥 불안 6개국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경제위기 발생 시 우리나라의 산업별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수출비중으로는 자동차 부품(21.3%)과 일반기계(19.4%), 철강(18.8%) 분야의 순이고 개별 권역으로는 신흥 취약국이 자동차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별 수출에서 신흥 불안국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는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에서 선진권과 신흥권 간의 차별화 양상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권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데 반해 신흥권은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이 주목되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신흥권 시장을 둘러싼 주요 위험요인들로서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의 출구전략 본격화와 중국 경기부진의 장기화 우려 그리고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등 세 가지를 지적했다.

이들 요인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 같은 국제기관들도 단기간에 해소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신흥권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 차원에서는 신흥권 시장 위기 시 피해 업종이나 중소업체들에 대한 지원 강화를 통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는 신흥국 중심의 현재 수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수출상품 경쟁력 제고와 선진시장 진출 확대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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