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어로 처음 번역된 17세기 조선 역관들의 보고서…『역관상언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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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로 처음 번역된 17세기 조선 역관들의 보고서…『역관상언등록』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7.01.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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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예조의 전객사에서는 역관들이 작성한 외교와 관련한 신뢰성 있는 공문서들을 주제별로 묶어 등록한 뒤 보관했다. 이를 가리켜 역관상언등록(譯官上言謄錄)이라 했다.

대체로 지방 수령들이 중앙정부에 올린 장계, 첩정과 역관들이 올린 상언을 근거로 삼아 예조에서 계목을 작성하고 국왕께 올려 재가를 받았던 문건들이다.

인조 15년에서 숙종 18년 사이의 역관상언등록이 처음 현대어로 번역돼 발행됐다.

신간 『역관상언등록』(글항아리)은 저자가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했던 「역관상언등록 역주」를 바탕으로 오랜 보완과정을 거쳐 수정해 단행본으로 엮었다.

내용은 예조의 계목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인용된 원문서들의 형식과 내용은 다양하다. 17세기 역관의 인사이동과 역관의 양성 문제, 자리 문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기타 무역, 역관의 처우 개선, 장악원의 요청, 당시 동아시아 정세를 엿볼 수 있는 내용도 수록돼 있다.

특히 국어학, 사학, 문헌학, 번역학, 한문학 등 여러 학과에서 연구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예를 들어 국어학에서는 이두, 사학에서는 역관, 문헌학에서는 등록에 대한 서지 정보, 번역학에서는 역사 사료 번역에 대한 비평, 한문학에서는 중국·일본의 한자와 우리 한자를 비교 연구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조선 중기의 우리말 어휘, 이두의 변천사, 역관의 위상과 활동 범위, 사료 번역에 대한 비평, 상언과 등록이라는 기록물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 결과물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17세기 역관들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사료 가치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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