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사고가 재앙이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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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사고가 재앙이 되는 이유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4.06.13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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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대형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항상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가 있다.

이 같은 징후와 경고를 놓쳐서 단 한 번의 대형사고가 터졌다 할지라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세월호와 타이타닉 침몰사고, 미국 뉴올리언스 시를 폐허로 만든 카트리나 허리케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엑손 발데즈 원유유출 사고 등은 모두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이었고, 사고발생 이후에는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들 모든 재앙에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대체로 사소한 초기 문제를 방치한다는 것이다. 사고 이후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초기의 문제를 악화시키고 문제를 인지하고 나서도 부적절한 시정조치를 취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대체로 시정조치를 취하면서 주위에 진행상황을 숨기려 하고 상황이 통제불능이 되거나 극한상황에 이르렀음을 뒤늦게 갑작스럽게 깨닫는다.

그리고 이들 재앙은 결국 인명 및 재산상의 막대한 손실로 이어진다.

“페덱스는 최상의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1:10:100의 법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 이 법칙의 의미는 간단하다. 불량이 생길 경우 즉시 고치는 데는 1의 원가가 들지만, 책임소재를 규명하거나 문책당할 것이 두려워 불량 사실을 숨기고 그대로 기업 문을 나서면 10의 비용이 들며, 이것이 고객 손에 들어가 클레임 건이 되면 100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작은 실수를 그대로 내버려뒀을 경우 그 비용이 작게는 10배, 크게는 100배까지 불어나는 큰 문제로 비화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페덱스의 1:10:100 법칙은 품질경영 부문에서 이미 교과서처럼 인식되고 있다.”

하인리히가 1931년 펴낸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은 1980년까지 다섯 차례 개정판을 내면서 산업재해예방 분야의 고전이 되었다. 1:29:300 법칙은 단순히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국가와 개인에까지 적용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법칙으로 자리 잡았다.

신간 『하인리히 법칙』은 경영 컨설턴트인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가 국내외에서 발생한 다수의 참사와 재앙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방안을 제시한 책이다.

 
‘하인리히 법칙’은 미국의 여행자보험회사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고 통계를 접하게 된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사고의 인과관계를 계량적으로 분석한 ‘1:29:300 법칙’을 일컫는다.

한 번의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더 전에는 부상을 일으키지 않은 300번의 가벼운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 국민을 슬픔과 분노로 몰아넣은 세월호 참사를 포함해 유명한 타이타닉호의 침몰, 9.11 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재난에 하인리히 법칙을 적용해 설명한다.

재난과 위기는 기업에도 예외가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한 이슈로 등장한 기업의 위기관리에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도 살펴본다.

저자는 우리가 저지르는 실패나 실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어떤 지혜를 배워야 하는지를 실패학 관점에서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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