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잦은 항공기 이상 왜?…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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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잦은 항공기 이상 왜?…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 회항
  • 한정곤 기자
  • 승인 2014.06.23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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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평균기령 9.6년…기종 노후화보다 총체적인 안전 불감증 지적
▲ 아시아나항공 제2격납고에서 정비 중인 아시아나 항공기 <아시아나 제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또 회항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2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미국 LA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엔진 이상이 감지돼 일본 하네다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승객 351명이 탑승한 이 여객기는 보잉 747기종으로 이륙 후 엔진 경고등이 켜져 긴급 정
비를 위해 오후 11시경 하네다공항에 착륙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혹시 모를 안전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회항을 결정했다”면서도 엔진에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중”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도 승객 270명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여객기(B777)가 이륙 직후 계기판에 엔진 관련 오류 메시지가 떠 회항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미국 시애틀로 향하려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인천공항 이륙 전 좌측 쏠림현상으로 갑자기 활주로에 멈춰서는 사고가 있었다.

이로 인해 화물기 뒷바퀴 16개 중 8개의 타이어가 가열로 손상됐고 활주로 1개가 임시폐쇄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만 일주일에 한 번꼴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의 잇따른 사고에 대해 업계에는 두 가지 가능성에 주목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의 경우 기체 이상은 크게 기종 노후화와 안전점검 소홀 두 가지”라며 “둘 중 하나 혹은 두 가지 가능성이 결합돼 발생한 사고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88년 12월 B737-400을 1호기로 도입했다. 이후 25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종에 따라 이미 노후화 단계로 들어선 항공기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B747 기종 14대와 B767 기종 8대, B777 기종 12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 A330 기종 14대, A321 기종 25대, A320 기종 10대 등 총 8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항공기 평균기령은 9.6년으로 기령 20년을 초과한 노후 항공기는 없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항공기는 최장 30년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그러나 기령 20년이 된 여객기는 화물기로 전용하거나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종 노후화로 인한 안전점검항목이 늘어나면서 비용부담 역시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의 잇따른 사고는 기종 노후화보다는 전반적인 안전점검 소홀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기령 10만 미만으로 노후 기종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안이한 점검이 엔진 이상 등의 사고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임직원의 안전 불감증까지 더해져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19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사이판행 여객기는 이륙 1시간여 만에 ‘엔진 오일필터 이상’ 경고등이 들어왔는데도 회항조차 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비행을 강행했다.

당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불과 3일 전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안전불감증은 점검 차원을 넘어 관리 전반적인 차원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아시아나항공 214편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안전문제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항공안전 문제와 관련해 ‘사고 항공사는 망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했던 국토교통부의 공언도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지난 2일 국토교통부의 중국노선 배분과 관련해 항공안전 정책의 일관성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항공 부문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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