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잇단 연비과장…리콜 정비 한 달 만에 535d는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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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잇단 연비과장…리콜 정비 한 달 만에 535d는 화재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7.05.0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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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핫 키워드] 프리미엄 1mm와 연비 1인치의 차이…김효준 사장 최대 위기
▲ BMW 차량의 화재사고와 관련 많은 전문가들은 차량의 결함을 지적했다.

[박철성의 핫 키워드] 프리미엄 1mm와 연비 1인치의 차이…김효준 사장 최대 위기

BMW가 꼼수로 연비를 속였다. 또 차는 불탔고 119가 출동했다. 그런데도 가격을 올리겠단다. BMW 김효준 호가 3년 연임 첫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2일 국토교통부는 BMW코리아에 미니쿠퍼 D 5도어 차량이 자기인증적합조사에서 연비과장이 적발됐다며 과징금 1억200만원을 부과했다.

적발된 차량은 2014년 7월4일부터 2016년 10월5일까지 생산된 모델이다. 국내에서 3465대가 팔렸다. 연비 과장에 대한 과징금은 해당 차량 매출액의 0.1%(1000분의1)이다.

연비와 원동기 출력이 과장된 것으로 나타나면 부품교환으로 연비를 높일 수 없다. 따라서 경제적 보상을 해야 한다. 해당 차량 소유자는 오는 8일부터 BMW코리아 미니 서비스센터에서 1대당 38만5000원씩 보상받을 수 있다.

BMW의 연비 과장 논란은 그뿐만이 아니다. 올해 2월 BMW가 내놓은 5시리즈 가솔린 모델도 연비 과장 논란의 중심에 있다. BMW코리아가 에너지관리공단 등록한 신형 530i와 530d 모델이다. 이들 차종의 연비가 국내 시판모델에 없는 작은 규격의 타이어로 측정된 연비를 공표했기 때문이다.

실제 BMW코리아는 530i와 530d 모델에 각각 18인치·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해 판매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연비는 1인치씩 작은 17인치와 18인지 타이어를 기준으로 공개해 등록했다.

타이어 크기가 커지면 무게와 지면에 닿는 면적이 넓어진다. 이럴 경우 저항값과 마찰계수가 커진다. 연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BMW코리아가 520d에는 판매용과 동일한 18인치 타이어로 연비 인증을 받았다. 그런데 연비가 떨어지는 530i와 같은 가솔린 모델에만 연비를 과장하는 꼼수를 썼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닉네임 ‘꿀맛복덩이’의 글이 자동차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꼼수로 연비를 속인 BMW의 작태를 꼬집었다.

“G30 뉴5시리즈가 출시했을 때 BMW코리아가 제시한 1mm차이가 최고를 만든다는 광고성 기사가 있습니다. 1mm의 차이가 프리미엄을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휠의 1인치를 속여 연비를 부풀렸다는 의심을 받는 현 상황에서 BMW코리아에 질문합니다. 1mm차이가 중요하다는 기업에서 1인치 차이는 중요한 게 아닌지요?”

그는 또 “G30 뉴520d 연비가 공개되고(벤츠 e220d보다 1.1km/L가 나쁜 수치) BMW코리아 내부에서 뉴520d의 연비가 나빠진 이유에 대해 휠이 커지고 광폭타이어가 들어가기에 그만큼 연비가 나빠졌다고 해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휠의) 인치가 작아져도 연비차이 거의 없고 저항값을 계산하였다는 530i·530d의 연비측정 방식에 문제없다는 해명과 520d에 큰휠+광폭타이어로 인해 연비가 줄었다는 이 두 가지의 해명을 우리는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할까요?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범죄”라고 지적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변명을 꼬집은 것이다.

또한 그는 “부디 부정한 행위로 1위 탈환을 하기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정직한 기업 BMW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언론을 통해 “17인치로 표시연비 측정을 받을 때 무게에 따른 주행 저항값을 높게 설정했다”면서 “연비 측정에 사용한 타이어와 실제 판매를 위한 타이어 간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정부에 신고하고 허가도 취득한 만큼 법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BMW코리아 김효준(왼쪽) 대표가 지난 2월 7년 만에 풀체인지된 뉴 5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과 3일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BMW 차량의 화재영상과 글이 올라왔다. 닉네임 ‘ㅇ산돌ㅇ’이 올린 ‘불타는 BMW 535d 화재사건’이란 제하의 영상은 당시 절박하고 처참했던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다.

정식 서비스센터에서 꾸준히 정비를 받아 온 BMW가 불타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자동차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불과 한 달 전 정식 서비스센터에서 정비를 받은 BMW가 불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공개됐다.

닉네임 ‘ㅇ산돌ㅇ’(이하 A)은 해당 차량 BMW 535d 모델을 2011년 4월 말 구입해 3만7000여km 주행했다.

지난해 말 BMW 차량 화재 사고가 여러 번 발생하자 BMW 측은 차주들에게 "화재가능성과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있을 수 있으니 '체인 텐셔너(chain tensioner)'와 '연료펌프커넥터'를 무상리콜을 받으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A씨도 안내문을 받았고 지난 2월 리콜처리를 했다고.

그는 “그 후 한 달 뒤인 3월30일 주행 중 오른쪽 보닛에서 흰 연기가 올라왔다”면서 “BMW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하던 중 불꽃이 보이기에 119에 신고한 후 분말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소방차 2대와 구급차 그리고 119대원들이 출동, 겨우 화재가 진압됐다”면서 “BMW 측은 사고 원인에 대해 원인불명이라며 구체적인 조치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 BMW측에 너무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BMW코리아는 이달 중 주요 차종에 대해 편의 사양을 추가하면서 가격을 일제히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7시리즈와 X라인업의 경우 고급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이 보강되면서 최대 300만원이 인상된다는 것.

3월 생산 분부터 편의 사양이 추가됐고 3월 생산 분이 5월에 입항되기 때문에 이때부터 새 가격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잇단 구설에 3년 연임에 성공한 BMW코리아 김효준 호에 위기가 닥쳤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꼼수 연비에 연이은 화재사고까지. 이 정도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특히 ‘할인 없인 안사는 차’로 전락한 BMW 브랜드 신뢰 확보를 위해 지난해 7월 김 대표가 추진했던 견적실명제는 시행 1년이 안 돼 유명무실해졌다.

지난 3월 김효준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뉴 5시리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공급 조절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올해 2만대 판매는 거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 5시리즈에 대한 걱정이라면 재고가 없는 것”이라고 즐거운 고민을 털어놨다.

김 대표의 행복한 고민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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