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빨갱이 파랭이’ 비방광고 에스티엔컴퍼니에 시정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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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빨갱이 파랭이’ 비방광고 에스티엔컴퍼니에 시정명령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4.06.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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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 업체의 토익 교재를 비방한 에스티앤컴퍼니 광고.

공정거래위원회는 TV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켜 경쟁 업체의 토익 교재를 비방·광고한 에스티앤컴퍼니에 시정명령(공표명령 포함)을 부과했다.

에스티앤컴퍼니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토익, 토플 등의 인터넷 강의(www.engdangi.com)와 학원 강의를 개설해 운영해오고 있는 ‘영어단기학교’다.

24일 공정위에 따르면 에스티앤컴퍼니는 2012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TV 방송, 인터넷, 극장, 지하철 행선기 영상(지하철 내 도착역 등을 알려주는 영상 매체) 등의 매체를 통해 경쟁 사업자를 비방·광고했다.

경쟁 사업자인 해커스 토익 교재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빨갱이 파랭이’, ‘빨간색과 파란색 토익 교재 2권’을 지속적으로 광고에 사용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TV 방송, 인터넷, 극장, 지하철 행선기 영상 등을 통해 광고모델 허지웅·성시경 등이 빨간색과 파란색 토익 교재 2권을 보며 “한참 전 토익 문제들 모아놓은 이거”, “에이 요즘 누가 그걸 봐”라는 대화와 교재를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

객관적인 근거 없이 해커스 토익 교재는 오래 된 토익 문제를 토대로 만들어져 낡은 학습수단인 반면 자사 강의는 당장 내일 시험에 나올 문제를 담고 있는 것처럼 이미지를 전달했다.

해커스 토익 교재는 2005년 출간 당시부터 빨간색과 파란색 표지를 유지하고 있고 토익 학습자들에게 ‘빨갱이 파랭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TV 방송, 인터넷, 극장 등을 통해 바닥에 빨간색과 파란색 토익 교재 2권을 놓고 광고모델 허지웅·성시경이 높은 소파 위에 앉아 “영어공부를 12년이나 했잖아. 근데 아직도 토익이 영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니까”라고 대화하는 장면의 광고도 했다.

‘토익은 트렌드다’ 편 광고가 방영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광고를 함께 방영하면서 해커스 토익 교재를 통한 학습이 낡은 학습방식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중첩해 전달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12년 8월부터 9월까지는 온라인 배너를 통해서도 ‘함정’이라는 부정적인 표현과 함께 수험생이 영어 교재를 찢으며 울고 있는 그림을 배치해 광고하기도 했다.

‘빨갱이 파랭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경쟁 사업자들의 토익 교재를 가지고 공부할 경우 토익 수험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영어교육 업계의 비방 광고를 시정조치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비방 광고를 통한 불공정 경쟁이 발생할 경우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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