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역대 최대 실적”…트럼프 탄핵 위기에도 국내증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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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역대 최대 실적”…트럼프 탄핵 위기에도 국내증시 탄력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7.05.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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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매출 확대 통해 외형까지 성장…‘마른행주 짜기’ 탈피

[박철성의 주간증시] 매출 확대 통해 외형까지 성장…‘마른행주 짜기’ 탈피

국내증시가 다시 갈 길을 재촉하고 있다. 그래프가 목표를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15~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가능성은 암초였다. 국내증시도 잠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우려는 빗나갔다. 국내증시 그래프의 캔들은 파란불이 ‘깜빡’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미국 백악관 법무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개시될 가능성에 대비해 연구에 착수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백악관 법무팀이 아직은 탄핵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탄핵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고 탄핵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CNN은 백악관 법무팀의 정보 수집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많이 궁금해 하는 트럼프의 실제 탄핵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탄핵 사유로는 반역, 뇌물수수, 기타 중범죄 및 경범죄 등 세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FBI에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의 경우에는 ‘중범죄 및 경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

‘중범죄 및 경범죄’는 무엇을 뜻할까. 이에 대해 『뉴요커』는 “공익을 해치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가령 권력 남용, 윤리 위반, 헌법 유린을 통해 공익에 반하는 행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말했다.

탄핵안 발의는 하원에서 다수결에 의해 결정된다. 과반수가 동의할 경우 탄핵안이 발의된다. 이렇게 상원으로 넘어간 탄핵안은 상원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통과된다.

현재 상원의원 100석 가운데 공화당은 52석, 민주당은 48석. 이 때문에 탄핵안이 발의되더라도 상원을 통과할 확률은 낮다.

물론 현 사태가 트럼프의 정치적 리더십 약화로 파급될 소지는 다분하다. 이는 불확실성마저 꺼리는 금융시장의 속성과 맞물린다. 관련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글로벌 증시 및 섹터 주도권 역시 전개 방향과 연동의 형태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의 탄핵 가능성보다 우려되는 것은 그에 대한 낮은 지지율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낮은 지지율은 위급한 경고 신호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헤리티지재단의 선임경제학자이자 선거 당시 트럼프 고문으로 활동했던 스티브 무어는 “40%의 지지율로 미국을 통치할 수는 없다. 절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미 한 배를 탔다’면서 트럼프 편에 섰던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트럼프를 만날 때마다 두 가지 이유로 깜짝 놀란다고 입을 모았다.

첫째, 트럼프가 생각했던 것보다 친근한 인물이어서 놀란다는 것. 그리고 트럼프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는 것이 너무 없어서 놀란다는 것이다.

『위클리 스탠퍼드』의 선임 에디터인 윌리엄 크리스톨은 “다수의 의원은 트럼프가 정책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는 놀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대통령이라고 해서 건강보험 법안이나 세금 법안의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알 필요는 없다. 그런 이유로 보좌관이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대통령이 기본적인 이해력조차 없다면 어떨까. 바로 이 점이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다면 한미FTA 재협상 가능성은 작아진다. 우리나라의 무역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사드 비용 분담 발언, 한미FTA 재협상 발언 등을 해 한미 관계에도 부담을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미FTA는 끔찍한 거래”라며 “재협상하거나 끝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미FTA를 포함한 모든 무역협정을 재검토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따라서 너무 걱정할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 다시 가던 길 재촉하리라는 전망이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이번 주(22~26일) 국내증시는 가던 길을 재촉하리란 전망이다.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가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시쳇말로 물이 좋아도 너무 좋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장중에 두 차례나 2300선을 돌파하며 대세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실적 덕분으로 분석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키워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총 순수익이 100조원을 훌쩍 넘어 130조원에 도달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36곳(금융업 제외)의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455조549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38조8906억원으로 25.34%나 늘었다. 순이익은 32조1938억원으로 35.77% 급증했다.

분석 대상 상장사 중 79.5%인 426개사의 순이익이 흑자였다. 반면 적자를 낸 상장사는 110개사(20.5%)에 그쳤다.

중요한 것은 1년 중 가장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32조원 순이익을 달성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올해 연간 순이익이 13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환율 상승효과, 인건비 축소 등, 비용 지출 억제에 기댄 ‘마른행주 짜기’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매출 확대를 통해 외형까지 성장했다는 점이 이번 분기 실적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이제는 각자 계좌를 ‘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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