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작년 보수 93억원…3년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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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 작년 보수 93억원…3년 연속 1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7.08.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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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조석래·현정은·최은영 등 오너리스크 유발 지배주주도 고액 수령

신동빈·조석래·현정은·최은영 등 오너리스크 유발 지배주주도 고액 수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3년 연속 대기업 집단의 지배주주 일가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으로 조사됐다.

경제개혁연구소가 3일 발간한 ‘2016년 임원보수 공시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로부터 약 93억원의 급여를 받아 2014년부터 3년 연속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보고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878개사가 지난해 공시한 임원보수 자료를 분석했다.

▲ <자료=경제개혁연구소>

정 회장에 이어 손경식 CJ 회장이 CJ제일제당 1개사로부터만 82억원의 보수를 받아 두 번째 고액보수 지배주주 일가로 확인됐다. 손 회장은 단기 인센티브를 2015년 51억원 수령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2억8000만원을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칼에서 상여 없이 급여로만 26억5000만원을 받는 등 3개 계열사에서 66억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은 가장 많은 4개 계열사에서 총 49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롯데그룹은 지배주주 일가 간 경영권 분쟁 외에도 신동빈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7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등 오너 리스크를 겪고 있다. 그러나 오너 리스크의 핵심인 신동빈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 등 3개 회사에서 총 63억7500만원의 고액보수를 수령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8900억원 분식회계를 통한 조세포탈,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횡령 및 배임, 위법배당 등의 혐의로 형사재판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증권선물위원회는 2014년 효성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표이사 조석래와 이상운을 해임권고조치했다.

그러나 효성은 이들을 해임하지 않고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했으며 매년 고액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조석래 회장은 지난해 급여로만 약 30억원, 성과급 16억원 등 효성 1개 계열사에서만 46억원을 받아 대기업집단 지배주주 보수 상위 10명 내에 들었다.

이상운 효성 이사 역시 지난해 효성에서 약 11억원의 고액보수를 받았다.

한편 2015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고액보수 상위 10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그룹 유동성 위기에도 현대엘리베이터에서 29억9800만원의 고액보수를 받았다.

한진해운 파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최은영 이사는 계열분리된 유수홀딩스의 대표이사로 11억2200만원을 받아 여전히 고액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3년 보수총액 상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배임죄 등으로 계열사 등기이사를 사임하고 미등기이사직만을 유지해 2015년까지는 보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SK㈜의 등기이사로 복귀해 공개된 개별보수는 15억7500만원으로 상여금 없이 급여명목으로만 지급된 것이다.

형사재판 유죄확정 후 사면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은 경영에 복귀했지만 등기이사로는 선임되지 않았다. 따라서 등기이사로 복귀하지 않는 한 올해까지 보수는 원천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2018년부터는 등기임원이 아니더라도 한 계열사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하고 보수총액 기준으로 상위 5명에 포함될 경우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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