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재벌 총수가 구속되었던 기업은 그 다음해에 주가가 높은 초과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재벌 총수가 횡령 등의 이유로 구속수감 혹은 유죄 판결을 받은 기업은 그 해에는 낮은 주가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그 다음해에는 매우 높은 초과 성과를 보였다.
2003년 소버린 사태 때의 SK, 2006년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의 현대글로비스, 2011년 탈세 횡령 관련된 오리온, 2012년 배임 관련 한화, 2012년 배임 관련 SKC&C 등이 대표적이다.
<표>비자금 및 횡령 등의 사유로 구속된 해와 다음해의 주가 수익률 | |||||
기업명 | 사건발생 년도 | 당년 말 | 명년 말 | ||
연초대비 수익률 | KOSPI 수익률 | 연초대비 수익률 | KOSPI 수익률 | ||
SK | 2005년 최태원 회장 구속 | -6% | 54% | 39% | 3% |
현대글로비스 | 2006년 정몽구 회장 구속 | -59% | 3% | 130% | 32% |
오리온 | 2011년 담철곤 회장 구속 후 집행정지 | 70% | -11% | 67% | 8% |
한화 | 2012년 김승연 회장 구속 | 3% | 8% | 13% | -1% |
SK C&C | 2012년 최태원 회장 구속 | -15% | 8% | 29% | -1% |
자료:현대증권 |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속 다음해의 높은 초과 성과는 실적 정상화와 투명성 개선이 주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CJ 주가도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현대증권에 따르면 2013년 CJ의 지배기업순이익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700억원대의 순손실이 예상된다. 계열사들의 영업적인 원인 외에도 전반적으로 자회사 외 손자회사 해외법인들의 영업외비용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2014년에는 이의 반대급부로 연결영업외비용이 급감하면서 연결영업이익 성장을 초과하는 EPS 개선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특히 CJ는 2014년 수익성 중심의 성장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 높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 하반기 구조조정 등을 마치고 2014년에는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선회해 M&A나 설비증설, 출점확장은 지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CJ푸드빌과 CJ올리브영은 그동안 급속한 매출 성장대비 적자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2014년에는 신규 출점 속도가 늦춰지는 대신 영업흑자와 순이익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권 지분 7%가 국세청에 담보 제공된 점은 오버행 이슈로 보기보다는 2014년부터 수익성 중심으로의 전환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