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살아 계실 때 먼 곳으로 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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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살아 계실 때 먼 곳으로 가서는 안 된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8.05.1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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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4강 효행편(孝行篇)…효도를 실천하라③
 

[명심보감 인문학] 제4강 효행편(孝行篇)…효도를 실천하라③

[한정주=역사평론가] 子曰(자왈) 父母在(부모재)하시면 不遠遊(불원유)하며 遊必有方(유필유방)이니라.
(공자가 말하였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거든 멀리 나가지 말 것이며, 멀리 나갈 때에는 반드시 그 행방을 알려야 한다.”)

공자는 자식이 부모를 잘 봉양하는 방법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 방법은 “부모님을 공경으로 섬기되 만약 부모에게 허물이 있다면 넌지시 말씀드려야 한다. 그러나 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도 더욱 공경하고 부모의 뜻을 거슬러서는 안 되며 수고롭다고 해도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명심보감』의 엮은이가 인용한 “부모님이 살아 계시거든 멀리 나가지 말 것이며, 멀리 나갈 때에는 반드시 그 행방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방법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3년 동안 아버지의 뜻을 고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 방법은 “부모님의 나이를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한 해 한 해 늙어 가시는 모습이 진실로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공자가 말한 효도의 네 가지 방법은 『논어』 ‘이인(里仁)’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자식이 먼 곳으로 떠나는 것이 부모님께 큰 걱정을 끼쳐드리는 불효라는 생각은 유학이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예(禮)’에 관한 사상을 종합적으로 밝혀놓은 『예기(禮記)』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다.

『예기』 〈곡례(曲禮)〉 상편에 보면 “出必告(출필고)하고 反必面(반필면)하며 所遊必有常(소유필유상)하라”는 구절이 있다. 그 뜻은 “무릇 사람의 자식된 자는 외출할 때 반드시 부모님에게 알려야 하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얼굴을 보여드려야 하고, 놀 때에는 반드시 일정한 장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예기』 〈옥조(玉藻)〉 편에 보면 “親老(친로)어시든 出不易方(출불역방)하며 復不過時(복불과시)하라”는 구절이 있다. 그 뜻은 “부모님이 늙으면 외출할 때 미리 알려드린 행선지를 아무 말 없이 바꾸어서는 안 되고, 집으로 돌아올 시간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는 것, 다시 말해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보다 더 좋은 효도는 없다는 의미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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