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수입 시계. 소비자불만 증가…품질불만 가장 많아
상태바
고가 수입 시계. 소비자불만 증가…품질불만 가장 많아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08.11 0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지난 3월 말 A씨는 대전의 한 백화점에서 시계를 구입한 후 8일째 되는 날 외근 중에 시계에 습기가 차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손을 씻은 기억은 있지만 샤워를 하거나 물에 담근 적이 없었다. 환불요청을 하기 위해 A/S를 보냈는데 검사결과 시계결함이 없는 것으로 나왔고 5기압 이상 습기에 노출이 되었다며 A씨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2. 백화점 명품관에서 명품시계 구입한 B씨는 시계가 일주일 동안 1분씩 빨라지는 것을 발견하고 수리를 의뢰했는데 하루의 오차범위가 -5~+13까지는 정상범위라며 하자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수리해도 오차범위를 보장할 수 없고 교환도 불가능하니 불편하면 직접 하루에 한번씩 시계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백화점에서 800만원자리 예물 시계를 구입한 C씨는 3회 착용 후 시계가 멈춰 업체에 가져다주니 오일이 말라 수리기간이 2개월 걸린다는 답변을 들었다. 타 브랜드에 물어보니 유통기간이 오래됐거나 오랜 기간 매장 진열을 하면 그런 일이 발생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교환을 해주지도 않고 수입일자도 확인해주지 않는다.

시계가 패션제품으로 부상하면서 ‘워치홀릭 코리아’라는 말이 나올 만큼 국내 시계소비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계시장 규모는 2008년 기준 3배 이상 성장한 2조3000억원으로 90% 이상 수입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또 이 가운데 60~70%는 고가 명품 시계다.

그러나 고가 명품 시계시장의 성장과 함께 소비자 불만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시계 관련 소비자불만은 2012년 2040건에서 지난해 2461건으로 20.6%가 증가했으며 올해도 7월말까지 총 1489건의 소비자불만이 접수됐다.

품질 문제가 590건(39.6%)으로 가장 많았으며 계약 관련 불만 431건(28.9%), A/S관련 불만 272건(18.3%) 순으로 계약 관련 불만은 주로 온라인 거래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품질에 관한 불만 590건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분쟁은 ‘시간이 부정확하다’는 것으로 121건(20.5%)를 차지했다.

고가의 수입시계 착용 후 오차를 발견한 소비자는 부정확해 불량이라고 보는 반면 업체는 약간의 오차가 발생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방수가 안 된다거나 습기가 찬다는 불만도 102건(17.3%)을 차지했다.

특히 계곡이나 바닷가, 워터파크에서 시계를 찬 채 물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 6월 이후부터 방수 관련 소비자상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수기능이 불량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생활방수로 간단한 세수나 빗물 정도에만 견딜 수 있을 뿐이며 이는 고가의 시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의 경우 고가품 시계의 방수기능을 과신하고 업체와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어 시계의 방수 기능이나 성능에 대한 정확한 소비자의 이해와 업체의 고지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A/S 관련 불만은 전체의 18.3%로 A/S가 불가한 경우도 20.6%에 달했다.

해외에서 구입하거나 수입품인 경우 소비자가 보증서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가품을 구입한 경우는 A/S를 받지 못했다.

또 수입완제품이기 때문에 A/S 자체가 불가하다거나 업체가 부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불만을 사는 경우도 있었다.

A/S 의뢰 후 없던 흠집이 생기거나 파손돼 다툼이 생기는 경우도 많았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전문가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면서 “사후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보증서 보관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