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몸의 변화에 따라 경계해야 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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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몸의 변화에 따라 경계해야 할 세 가지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8.05.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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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5강 정기편(正己篇)…몸을 바르게 하라⑨

[명심보감 인문학] 제5강 정기편(正己篇)…몸을 바르게 하라⑨

[한정주=역사평론가] 子曰(자왈) 君子有三戒(군자유삼계)하니 少之時(소지시)엔 血氣未定(혈기미정)이라 戒之在色(계지재색)하고 及其長也(급기장야)엔 血氣方剛(혈기방강)이라 戒之在鬪(계지재투)하고 及其老也(급기노야)엔 血氣旣衰(혈기기쇠)라 戒之在得(계지재득)이니라.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에게는 경계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젊은 시절에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여색을 경계해야 한다. 장성해서는 혈기가 왕성하기 때문에 싸움을 경계해야 한다.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약해지기 때문에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

여기 공자의 말은 『논어』 〈계씨(季氏)〉편에 실려 있다. 공자의 말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혈기가 안정돼 있지 않다는 말은 아직 스스로 육욕(肉慾)을 다스릴 만큼 기운과 의지가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때는 여색(女色)에 미혹되기 쉽다. 따라서 육욕과 여색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혈기가 왕성하다는 말은 자신도 주체하기 힘들 만큼 기운과 의욕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이때는-재물이든 권력이든 명예든-다른 사람과 다툼에 휘말리고 또한 이기려고 하는 경쟁심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다툼과 경쟁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혈기가 쇠약해진다는 말은 이미 기운이 빠져서 여색이나 다른 사람과의 다툼과 경쟁은 힘이 부쳐서 관심도 의욕도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는 자신의 노후생활이나 또는 자신이 죽고 난 이후 자손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탐욕, 즉 물욕(物慾)에 사로잡히기 쉽다. 따라서 탐심(貪心)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이와 몸의 변화에 따라 경계해야 일이 이와 같다면 분명히 공자는 반대의 경우, 즉 젊었을 때 해야 할 일과 늙었을 때 해야 할 일 역시 언급하지 않았을까?

『논어』 〈계씨(季氏)〉편에 ‘경계해야 할 일’이 기록돼 있다면 『공자가어』 〈삼서(三恕)〉편에는 ‘생각할 것과 해야 할 일’이 실려 있다. 공자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나이의 변화에 따라 세 가지 생각할 것과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첫째 젊었을 때 배우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능한 꼴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젊었을 때는 나이 들어갈 때를 생각해서 배움에 힘써야 한다.

둘째 늙도록 자식을 가르치지 않으면 자신이 죽은 다음에 자식이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늙어서는 자신이 죽을 때를 생각해서 자식을 가르치는데 힘써야 한다.

셋째 재물이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나누지 않으면 늙어서 궁색해질 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재물이 있으면 늙어서 궁색해질 때를 생각해서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나누는데 힘써야 한다.

공자의 말처럼 ‘경계해야 할 세 가지’와 ‘생각하고 해야 할 세 가지’를 명심한다면 젊었을 때는 물론 늙었을 때에도 큰 어려움 없이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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