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해도 원화 약세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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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해도 원화 약세 어려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4.08.1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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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환율 변화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경험으로 볼 때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이 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명한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오늘 회의에서 금통위가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론적으로는 한국은행의 금리 조정이 외국인 채권 투자자의 결정에 영향을 줌으로써 환율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하를 이유로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2012년 이후 세 차례의 금리 인하 당시 금리 인하와 환율 흐름의 일관된 상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2012년 7월과 10월 각각 금리 인하가 단행된 후 환율은 계속 하락한 반면 2013년 5월의 금리 인하 직후에는 환율이 크게 상승해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2012년 두 차례 단행된 금리 인하를 전후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 연구위원은 그러나 이를 근거로 “금리 인하가 원화 약세를 가져올 것이라는 이론은 맞지 않다”고 분석했다.

당시 원화 강세는 스페인의 은행 위기 가능성이 가라앉으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되던 시
점이었다는 것이다.

반면 2013년 5월 금리인하 후 환율이 빠르게 상승했던 것은 당시 미국 연준의 버냉키 의장이 하반기에는 양적완화 정책의 축소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발언 직후 이머징 국가들의 외환 안정성 악화가 부각되면서 국제 금융 시장이 불안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전 연구위원은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것은 금리조정보다 국제 금융 시장의 안정 여부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향후 국제 금융 시장에서 불안감을 유발할 만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경상수지 흑자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은 다시 하향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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