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규모·글로벌 기업 경쟁력 격차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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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규모·글로벌 기업 경쟁력 격차 4배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08.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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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간 경제격차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경제규모와 기업 간의 주요 지표는 약 4배가량의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들어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액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 대일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인 부품·소재 분야의 대일의존도도 많이 줄어들었고 제조업 전체 세계시장점유율은 한국이 일본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추세다.

통신 기기, 섬유는 우리의 세계시장점유율이 일본을 앞질렀으며 전자부품 분야에서는 일본을 따라 잡았다.

한·일 주요 제조업 대표기업들을 비교해 보면 한국이 앞서거나 큰 차이가 없다.

전자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동 분야 일본 1위 기업인 파나소닉에 비해 영업이익률은 4배가 넘고 자동차분야에서도 현대자동차가 도요타 자동차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더 높다. 철강,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일본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일 양국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을 비교해 보면 3~4배 정도의 격차가 난다.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나타내는 세계수출시장점유율 1위 품목 수는 한국이 64개인데 비해 일본은 231개다.

중국의 부상에 따라 양국 모두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한·일 양국 간 격차는 몇 년째 줄어들고 있지 않고 있다.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양국 기업의 수도 일본이 57개인데 반해 한국은 17개에 불과하다.

 
전체 경제규모에서도 일본이 4배가량 한국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GDP의 경우 그 격차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이 우리에 비해 4.01배 높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의 규모를 나타내는 증시시가총액의 경우 2014년 7월 말 기준 일본이 한국보다 3.8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외환거래 규모의 경우 약 8배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 일본 엔화가 세계외환 거래의 23%를 차지하는 3대 통화로 거래비중이 1.2%에 불과한 한국 원화와는 글로벌 인지도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다만 수출지향적인 한국의 경제시스템상 교역 및 수출규모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접투자 규모도 일본이 2013년 1000억 달러를 넘어서 한국보다 약 4배 높은 수준이다.

ODA 규모도 일본이 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ODA가 일본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성격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를 통해 자국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일본이 한국보다 높을 수 있다.

국가 과학기술의 바로미터로 사용하는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수에서 일본은 16명이나 되는 반면 한국은 아무도 없다.

유럽집행위원회가 2012년 각 기업들의 R&D 규모를 기준으로 발표한 세계 R&D 2000대 기업에 일본은 353개 포함된 반면 한국은 56개 불과하다. 실제 2012년 기준 연구개발비가 1조원이 넘는 한국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3개에 불과한 반면 일본은 도요타, 혼다 등 29개사나 있다.

세계적인 정보회사 톰슨 로이트가 보유 특허 수 등을 기준으로 작년 선정한 세계 100대 혁신 기업에 일본 기업은 28개 포함된 반면 한국 기업은 3개에 불과하다.

전경련 엄치성 상무는 “최근 일본 기업들이 다시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으며 조선 등 주력산업에서도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정부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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