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 주가폭등 종목 봇물’…두올산업·현대바이오·샘표·미래생명자원 투자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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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 주가폭등 종목 봇물’…두올산업·현대바이오·샘표·미래생명자원 투자경고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10.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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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미확인세력·외국인 이익실현 중이거나 끝내

[박철성의 주간증시] 미확인세력·외국인 이익실현 중이거나 끝내

국내 주식시장에 수상한 ‘비정상적 주가폭등’ 종목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두올산업(078590)을 비롯해 현대바이오(048410), 샘표(007540), 미래생명자원(218150)에 대해 ‘투자 경고’ 혹은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했다.

특히 거래소는 두올산업을 ‘15일간 상승 종목의 당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으로 지정했다. 공시를 통해 주가 상승에 깊숙이 관여한 3개의 개인 계좌를 지적했다. 다 들여다보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매우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가 상승에 관여한 계좌를 지적할 정도면 이미 집중 모니터링 중이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주가 급등 조회공시에 현대바이오·샘표·미래생명자원 측은 “주가 급등과 관련하여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주가 폭등의 배경이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즉 비정상적 폭등을 인정했다.

두올산업·현대바이오·샘표·미래생명자원 그래프에는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주가견인을 위한 그들의 몸부림이 확인됐다.

더욱이 일부 세력은 이미 차익실현에 들어갔다는 분석 보고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세력의 나머지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순간 아비규환, ‘개미지옥’이 된다”고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 두올산업 세력 6월28일부터 매집…평균매수가 3761원 부근

두올산업 세력은 지난 6월28일부터 매집을 시작했다. 이날만 18만주 규모를 쓸어 담았다. 이후 그들은 야금야금 물량확보를 했다. 평소 거래량이 적은 종목의 특성을 십분 역용했다는 분석이다.

▲ 두올산업 일봉 그래프에 세력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들은 시세 분출을 연출하며 거래를 폭발시켰다. 자전·통정거래 의혹까지 제기된 배경이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본색을 드러낸 것은 지난 9월12일. 이날 43만여주 규모의 순매수를 일으켰다. 이날 평균 매수가격은 4224원 부근이었다.

두올산업 공시책임 한기현 상무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한 상무는 최근의 주가폭등에 대해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이슈가 있었고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면서 “두올산업이 주가 부양을 했다든지 그런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당 인터뷰는 IR 담당이 하는 것이 옳다”면서 “확인해보니까 인수 측 회사에서 맡기로 해서 더는 대응이 어렵겠다”고 문자회신을 통해 밝혔다.

◇ 현대바이오 세력 8월29일부터 매집…차익실현 중

현대바이오 주둔 세력은 지난 8월29일부터 본격 매집을 시작했다. 그러던 세력이 돌변했다. 지난 1~4일 23만주 규모의 순매도를 일으켰다. 차익실현이었다. 이들의 평균 매도가격은 8726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 현대바이오 일봉 그래프에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현대바이오는 이처럼 세력의 차익 매물이 나왔다. 그런데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는 외국인 창구의 매수세 때문이었다.

외국인은 현대바이오에 주둔중인 미확인 세력이 차익실현을 했던 지난 1~4일 17만주 규모의 순매수를 일으켰다. 이들의 평균 매수가격은 8766원 부근이었다.

그런데 외국인도 지난 5일 차익실현을 했다. 4만4900주를 평균 9095원에 매도했다.

현대바이오 공시 담당 최동수 팀장은 최근의 주가폭등과 관련 “회사 상호변경 상장이 있었고 그 외에 몇 가지 진행되는 것들에 대해 간단한 언급들이 있었지만 큰 이슈는 없었다”면서 “우리는 주가가 왜 올랐는지 판단하기 참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현대바이오 일별 주가.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또 지난 17일 총 21억원 규모의 전환 청구권 행사에 대해 최 팀장은 “전화가액의 차액에 대해 내가 판단할 건 아니다”라면서 “당연히 CB 투자라는 게 그런 것이고(차액이 남아야 하는 것) 전환 청구권 행사와 맞물린 주가조작 여부는 내가 모르겠다. 회사에서 알바가(관여할 바가) 아니니까 그건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만약의 주가 폭락에 대한 투자자 보호 정책 존재 여부에 대해서 최 팀장은 “자사주 매입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과거 누적 적자가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고 주가변동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니와 주어진 대로 꾸준히 영업활동을 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 샘표 미확인 세력·외국인 이익실현 중

필자는 샘표가 콩으로 메주만 열심히 쑤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느닷없다. 거래소에서 샘표에 투자 경고 딱지를 붙인단다. 도대체 샘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앞서 지적처럼 샘표 주가가 폭등했다. 수상한 급등이다. 비정상적이란 지적이다.

▲ 샘표 일봉 그래프에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샘표의 미확인 세력은 이미 한차례 훑고 갔다. 그들은 지난 6월12일~7월9일까지 샘표 주식을 매집했고 7월10~24일 차익실현을 끝냈다. 평균 3만8114원에 매수했고 평균 4만4837원에 매도했다는 분석 보고다. 그들은 큰 수익을 챙겼다.

그 후 샘표 주둔 세력은 일명 ‘개미 털기’와 ‘추가 매집’을 병행했다. 세력은 지난 9월28일~10월2일 추가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평균 매도가격은 4만9795원 부근이었다.

한편 샘표에는 외국인도 가세했다. 외국인은 지난 9월7~20일 1만1779주를 순매수했다. 그들은 샘표가 상한가를 기록했던 9월17일 1만2740주를 순매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매집을 하면서도 주가가 고점이었던 순간 수익을 챙겼다.

▲ 샘표 일별 주가.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샘표 공시책임 오충열 상무는 조회공시 답변일이었던 지난 4일 오후 비정상적 주가폭등에 대해 “내가 봐도 비정상적”이라고 진단한 뒤 “주가가 너무(심하게) 널뛰고 있는데 정상으로 보는 것이 이상하다. 어떤 주식이라도 그렇게 뛴다고 하면 그건 이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오 상무는 “우리가 주가조작 여부를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처지는) 아닌 거 같다”면서 “만약에 주가조작이 있었고 이상한 조짐이 있다면 금융 당국에서 조치가 있을 것이고 우리는 관련 내용을 공시를 통해 알리는 정식절차에 따른다”고 덧붙였다.

또 만약의 주가 폭락에 대비 주주 보호 정책 존재 여부에 대해서 그는 “만약에 (주주보호정책이)있다고 해도 그런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거고 없어도 없다고 말하면 안 되는 것”이라면서 “전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만 하는데 살짝 기분 나빠지려고 한다”고 조크로 응수했다.

◇ 미래생명자원, 외국인 이익실현 거의 끝냈다

미래생명자원의 외국인은 거의 이익 실현이 끝난 상태다.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배경이다.

미래생명자원 주둔세력이 발을 담근 것은 지난 5월14일이었다. 이날 148만주 규모를 쓸어 담았다. 평균 매수가격은 3871원 부근.

▲ 미래생명자원 일봉 그래프에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세력은 특히 지난 7월14~18일 115만주 규모의 순매수를 통해 주가 폭등을 예고했다. 이 기간 그들의 평균 매수가격은 3294원으로 분석됐다.

앞서 얘기처럼 외국인은 지난 8월14일~9월27일 9만6183주의 순매수를 일으켰다. 당시 평균 매수가격은 2995원.

미래생명자원이 상한가를 찍었던 지난 9월28일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부터 10월2일까지 외국인은 10만1143주를 순매도했다. 당시 평균 매도가는 3948원. 외국인은 이 기간 물론 수익을 챙겼다.

외국인은 바로 추가 매수를 했다. 외국인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2만5279주를 순매수했다. 이때 평균 매수가격은 4172원이었다.

그래도 아직은 두올산업·현대바이오·샘표·미래생명자원 주가가 고점에 형성돼 있다. 무리한 승리욕을 피하고 초심을 추스른다면 얼마든지 수익 창출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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