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 등장 ‘수원왕갈비통닭’ 원조는 부천 푸드트럭 루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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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등장 ‘수원왕갈비통닭’ 원조는 부천 푸드트럭 루쏘팩토리
  • 박철성 칼럼니스트·팍스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9.02.14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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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팩트 체크] 주연 유승룡과 영화 ‘염력’부터 인연…두 번째 도전
▲ 1300만 관객의 ‘극한직업’에 등장하는 ‘수원왕갈비통닭’은 부천 소재 푸드트럭 업체가 촬영현장에서 직접 조리해 제공했다.

[박철성의 팩트 체크] 주연 유승룡과 영화 ‘염력’부터 인연…두 번째 도전

1300만 흥행 대박을 터뜨린 영화 ‘극한직업’의 배경이 되고 있는 ‘수원왕갈비통닭’이 영화 흥행의 열기를 이어 받았다. 원조 논란이 이는 등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제작사인 어바웃필름을 통해 확인할 결과 ‘수원왕갈비통닭’은 정작 수원에 없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위장 창업한 ‘마약치킨’이 맛집으로 거듭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믹 수사극이다.

낮에는 치킨장사! 밤에는 잠복근무! ‘수원왕갈비통닭’은 영화 ‘극한직업’에 그렇게 등장한다. 마약반 형사들이 마약범들의 아지트 코앞에 차린 통닭집이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 영화에서 ‘수원왕갈비통닭’의 고객응대 인사말이다.

‘극한직업’의 열기가 ‘수원왕갈비통닭’으로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특수를 노리고 있다. 급기야 도처에서 원조타령들이다. 심지어 일부 언론과 방송매체들조차 그들의 상술(?)에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팩트 확인을 하지 않고 기사화하거나 방송에 내보내는 상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극한직업’ 제작사인 어바웃필름 김성환 대표는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스크롤에 나오듯 영화에 등장하는 ‘수원왕갈비통닭’은 푸드 트럭 업체인 루쏘팩토리 측에서 제공했다”면서 “‘수원왕갈비통닭’을 촬영 현장에서 직접 조리했다”고 확인했다.

또 김 대표는 “마약반 5인방이 만든 ‘수원왕갈비통닭’은 배세영·허다중 작가의 아이디어였다”면서 “이를 이병헌 감독도 좋아했다”고 탄생 비화를 전했다.

▲ 형사역으로 열연한 배우 진선규와 루쏘팩토리 레시피 개발팀 한인수 실장.

한편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 기초단체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원 지역의 수원왕갈비통닭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수원왕갈비통닭’ 제공처가 부천 소재 프드트럭 업체인 루쏘팩토리였음을) 미처 몰랐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정확한 팩트를 확인하지 않아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물론 지자체 단체장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홍보소재였긴 했다는 평가도 있다.

관심이 ‘수원왕갈비통닭’을 직접 조리해 제공한 루쏘팩토리에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루쏘팩토리는 다양한 푸드 트럭 전용 조리 개발업체로 영화와 드라마, 예능 촬영 때 케이터링(Catering)을 제공하는 푸드 트럭 전문 조합 기업이다.

특히 이번 ‘극한직업’의 주인공 유승룡 씨와는 영화 ‘염력’에서부터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치킨소재의 스토리가 담긴 ‘염력’에 이은 두 번째 ‘치킨 도전기’인 셈이다.

“류승룡씨와의 인연은 영화 ‘염력’에서부터 시작됐다. 촬영장 주변에 식당이 없어 출연자·스태프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케이터링(출장 식사제공) 서비스를 여러 번 제공했다. 그게 인연이 됐다.”

▲ 촬영장에서 조리된 ‘수원왕갈비통닭’을 들고 포즈를 취한 루쏘팩토리 이경남 대표.

이경남 대표는 서울 흑석동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다가 5년 전 루쏘팩토리를 차렸다.

루쏘팩토리는 ‘기억의 밤’, ‘슬기로운 감빵생활’, ‘아는 형님’, ‘언더나인틴’, ‘뷰티 인사이드’, ‘마음의 소리’ 등 여러 영화·방송 현장에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SBS를 통해 전파를 탄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등장한 대부분의 푸드트럭도 루쏘팩토리 보유 차량들이었다.

이 대표는 “‘극한직업’ 촬영을 계기로 맛있는 치킨 조리에 도전장을 던졌다”면서 “자체적으로 전문 치킨 R&D(Research and Development)팀을 만들었고 크랭크인 직전까지 집중적으로 치킨 레시피 연구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 치킨의 레시피 표절은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팀원들과 전국의 유명 치킨 집을 직접 돌며 수백차례 걸쳐 치킨 요리를 조리했다”고 회고했다.

최근 CJ E&M측은 ‘극한직업’의 천만 관객 돌파기념으로 ‘수원왕갈비통닭’ 레시피를 공개했다. 루쏘팩토리 측이 제공한 것이다. 루쏘팩토리 측은 “이번에 공개된 레시피는 가정에서 간단한 조리용일 뿐 실제 영화 속에 등장한 정통 ‘수원왕갈비통닭’의 레시피가 아니다”고 말했다.

▲ 루쏘팩토리는 오는 20일, 경기도 부천에서 수원왕갈비통닭을 만들어 영화 속 ‘수원왕갈비통닭’ 맛을 일반인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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