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인당 억대 급여 기업 2년새 3배 증가…영업손실·적자기업도 급여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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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인당 억대 급여 기업 2년새 3배 증가…영업손실·적자기업도 급여 올라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06.1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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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작년 1000대 기업 평균 급여 5537만원…중앙값 5239만원

한국CXO연구소, 작년 1000대 기업 평균 급여 5537만원…중앙값 5239만원

국내 1000대 기업의 직원 평균 보수는 2016년 5123만원에서 지난해 5537만원으로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억대 연봉을 받은 기업 수도 2년 전보다 3배나 급증했다.

또한 지난해 회사가 영업손실을 보거나 이익이 줄어든 기업 중 3분의 2는 거꾸로 직원 급여가 상승하기도 했다.

17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16~2018년 국내 1000대 상장사 직원 평균 보수 현황 분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0대 상장사 전체 직원 평균 보수는 2016년 5123만원에서 2017년 5308만원, 2018년 5537만원으로 높아졌다.

2016년 대비 2017년 직원 평균 보수 증가율은 3.6%, 2017년 대비 2018년은 4.3% 상승한 것이다.

1000개 기업 중 평균 보수가 500번째에 해당하는 중앙값은 2016년 4865만원, 2017년 5056만원, 2018년 5239만원이었다.

또한 2018년 기준 1000대 상장사 중 직원 평균 보수 상위 10% 기업에 포함되려면 7626만원 이상 받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은 각각 7110만원, 7351만원이었다.

평균 보수 금액별 구간에서도 억대 이상 보수와 8000만원대 보수를 받는 회사가 2016년 이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1억원 이상 되는 기업 수는 2016년 4곳에 불과했다. 이후 2017년 9곳으로 늘었고 2018년에는 12곳으로 증가했다. 2016년 이후 2년 사이 억대 연봉 기업이 3배나 불어난 것이다.

8000만원대 연봉을 주는 회사도 2016년 31곳, 2017년 32곳이었는데 2018년에는 52곳으로 전년보다 62.5% 많아졌다. 6000만원대 구간에 속하는 기업도 부쩍 늘었다. 지난 2016년 128곳이 6000만원대 보수를 지급했는데 2018년에는 160곳으로 급증했다.

반면 3000만원대와 4000만원대 연봉을 주는 회사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1000대 상장사 중 4000만원대 연봉을 지급하는 곳은 2016년 329곳, 2017년 312곳, 2018년 300곳으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3000만원대도 2016년 213곳에서 2018년에는 125곳으로 감소했다.

1000대 상장사 중 전체적으로 고액 보수를 주는 기업은 늘고 있고, 5000만원 미만의 연봉을 주는 기업은 줄어드는 양상이 뚜렷했다.

2018년 기준 매출 구간별로 살펴본 1000대 기업의 평균 보수는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평균 712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외 매출 5000억~1조원 미만 대기업은 6293만원, 1000억~5000억원 미만 중견기업은 5159만원, 매출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은 4792만원이었다.

업종별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평균 보수도 천차만별이었다. 화학 업종 기업의 직원 평균 보수는 8254만원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어 전기·가스(7991만원), 자동차(7962만원), 통신·IT(7946만원), 전자·반도체(7893만원), 중공업·기계(7427만원), 철강·금속(7223만원), 건설(7094만원) 업종에 종사하는 직원들도 평균 7000만원대 보수를 받았다.

이와 달리 식품 업종 직원은 4780만원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섬유 업종도 5552만원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 금액이 적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대목 중 하나는 회사 영업 내실과 상관없이 직원 평균 보수는 거꾸로 상승한 곳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1000대 상장사 중 지난 2017년 대비 2018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을 본 기업 수는 597곳. 이중 398곳(66.7%)은 회사 내실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직원 급여는 상승했다. 회사 곳간은 부실해지는데도 직원 지갑이 더 두꺼워진 기업이 2배 정도 많게 나타난 것이다.

조사 대상 1000곳 중 680곳은 2017년 대비 2018년 직원 보수가 상승했고 320곳은 하락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회사 내실이 나빠지는데도 고정비 형태의 직원 보수만 상승하게 되면 결국 회사는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경쟁력도 떨어져 경제 위기 국면에서는 자칫 인력 구조조정의 칼을 꺼내들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며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고용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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