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외형은 커졌는데 영업이익 감소·적자 기업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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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외형은 커졌는데 영업이익 감소·적자 기업 31.8%”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06.2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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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매출 1000대 상장사 분석…SK하이닉스 매출 증가액 최고

한국CXO연구소, 매출 1000대 상장사 분석…SK하이닉스 매출 증가액 최고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 외형은 커졌지만 30% 정도는 내실 체력이 오히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자·화학 업종과 달리 자동차 업종의 매출 영향력이 국내 산업계에서 다소 쪼그라든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최근 3개년 매출 현황 분석’ 결과 국내 1000대 상장사의 2016년 매출 외형은 1166조886억원에서 2017년 1252조2066억원으로 성장률은 7.4%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288조3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성장에 그쳤다.

매출액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매출 성장세는 시간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작년 매출 외형은 전년 대비 높아졌지만 영업내실은 허약해진 곳이 많았다.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1000곳 중 593곳이었고 407곳은 감소했다. 하지만 기업 내실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같은 기간 영업내실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본 기업이 597곳이나 된 반면 영업이익이 좋아진 기업은 403곳이었다.

매출 체격이 커질 때 내실 체력이 더 허약해진 기업이 190곳(31.8%)이나 많았다. 한마디로 덩치만 커졌을 뿐 체력은 약골로 변한 기업 숫자가 증가했다는 얘기다.

1000대 기업 중 주요 업종별 매출 포지션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전자 산업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맏형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전자 업종의 매출 파워는 지난 2016년 20.3%(236조3008억원)에서 2017년 22.9%(286조9058억원)로 높아지더니 지난해에는 23.3%(300조2504억원)까지 올라갔다. 2016년 이후 매출 포지션이 3%포인트 더 높아졌다.

석유화학 업종도 더 성장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지난 2016년 1000대 기업 내 매출 포지션은 8.9%였는데 2018년에는 9.4%까지 높아졌다. 업종 매출은 2016년(104조2472억원), 2017년(117조8743억원), 2018년(121조2894억원)이었다.

반면 자동차 업종 매출 영향력은 2016년 11.1%(129조589억원)에서 2017년(128조883억원), 2018년(131조2560억원)에 각각 10.2%로 하락했다. 2016년 이후 2년 사이 1000대 기업 내 자동차 업종 매출 파워는 0.9%포인트 하락했다.

화학 업종과의 매출 격차도 2016년 2.2%, 2018년에는 0.8%까지 좁혀졌다. 자칫 1000대 기업 내 재계 ‘넘버2’ 자리를 화학 업종에 뺏길 위기까지 처할 위치에 놓였다.

고용 영향력으로 보면 자동차가 화학 업종보다 영향력이 확연히 높았다. 1000대 기업 내 자동차 업종에 있는 회사들의 고용 규모는 2016년(16만306명), 2017년(16만2448명), 2018년(16만4372명) 수준이었다. 이와 달리 화학 업종은 2016년(8만4967명), 2017년(8만8000명), 2018년(8만430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가 화학 업종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고용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자동차 산업이 부흥해야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효자 산업은 전자 업종이다. 1000대 기업에서 전자 업종에서 고용된 직원만 2018년 기준 26만153명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자동차는 전자 업종보다 더 많은 부품업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고용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파급력이 강한 산업”이라며 “특히 미래에는 아이스(ICE)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나가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해나가야 성장은 물론 고용 창출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ICE) 산업은 Information(정보)와 Intelligence(지능), Car(자동차)와 Chemical(화학), Electronics(전자)와 Environment(환경)가 융합된 산업을 의미한다. 미래형 자동차가 ICE 산업의 대표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서 매출 10조원이 넘는 항공모함급 대기업 숫자는 27곳으로 전년보다 3곳 줄었다. 다만 매출 1조 클럽(1조원 이상)에 가입된 기업 수는 2016년 142곳에서 2018년 152곳으로 10곳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1000대 기업 내 매출 영향력은 2016년 11.5%, 2017년 12.9%, 2018년 13.2%로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이후 2년 연속 매출 30% 이상 뛴 ‘매출 30-30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15곳으로 집계됐고 매출 1조 클럽에 속한 기업 중 2년 연속 매출 20% 이상 기록한 회사는 에쓰-오일을 포함 7곳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2017년 기준 지난해 매출 증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가 아닌 SK하이닉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8조4668억원(5.2%) 증가할 때 SK하이닉스는 10조605억원(35.7%)나 상승시킨 것이다.

매출 성장률만 비교해 보면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전전년 대비 7배 더 높게 매출 외형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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