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소득 400만원 이하 가구, 평생 서울 아파트 구매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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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소득 400만원 이하 가구, 평생 서울 아파트 구매 불가능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10.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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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소득 400만원 이하 가구가 생활에 필요한 소비를 하며 부채 없이 저축만으로 서울 평균가격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64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14일 경실련이 국내 가구의 실질소득과 서울 평균아파트가격(매매가격 기준) 변화를 비교한 결과 도시근로자 2인 이상 가구 기준 실질소득 대비 평균 아파트값은 2000년 4배에서 2013년 9배로 늘어났다.

가구의 월 실질소득은 줄은 데 반해 아파트가격은 상승한 것이다.

 

가구소득에서 세금, 연금,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월 처분가능소득은 2000년 평균 270만원에서 2013년 345만원으로 28% 증가했다.

그러나 서울의 평균아파트가격은 1억7000만원에서 4억9000만원으로 288%가 증가해 처분가능소득과의 차이가 5배에서 12배로 증가했다.

 

가구소득에서 비소비지출과 식비, 교육비, 주거비, 통신비 등 소비지출을 제외한 가구 흑자액과 비교하면 2013년 기준 평균 41배로 2000년보다 2배가 증가했다.

중간소득인 월 300~400만원 구간의 경우에는 20배에서 64배로 증가폭이 더 크다. 경제활동을 20대 후반에 시작한다고 했을 때 평생 동안 내 집 마련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우리나라 아파트 값은 부동산거품으로 많은 가정이 해체됐던 2000년 중후반에 비해서도 여전히 높다”면서 “이는 집값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실질소득 역시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소득보다 훨씬 큰 금액을 빚으로 조달해 주택을 구매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거품붕괴 시 국가경제와 가구는 치명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주택구매를 부추기는 도박경제 정책을 지속한다면 더욱 큰 위기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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