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00대 기업 1인당 1인당 영업이익 14.2%↓…건설업 7790만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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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00대 기업 1인당 1인당 영업이익 14.2%↓…건설업 7790만원 1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09.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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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장연구소, 자동차 업종 1인당 영업이익 2016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최근 2년간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업종별로 건설업이 가장 높았고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꼴찌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 업체들의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넘게 하락한 1000만원 미만 수준으로 건설업보다 8배 정도 낮았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가 10일 발표한 ‘2016~2018년 1000대 상장사 직원의 1인당 매출과 1인당 영업이익 생산성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의 직원 1인당 매출은 지난 2016년 9억730만원이었다.

이어 2017년에는 9억6230만원으로 전년 대비 6.1% 성장했고 작년에는 9억8760만원으로 다시 2.6% 높아졌다.

최근 3개년 현황만 놓고 보면 국내 1000대 상장사 직원의 1인당 매출 생산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는 모양새다.

매출 상위 10%인 100대 기업 1인당 매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3개년 100대 기업 직원 1인당 매출은 2016년 19억7400만원에서 2017년 20억7700만원, 2018년 21억5400만원으로 지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무역·유통 업체들의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높았다. 무역·유통 업종 업체들의 작년 1인당 매출액은 평균 26억1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철강(13억1100만원), 건설(11억6600만원), 석유화학(10억9700만원), 식품(7억6100만원), 전자(7억5400만원), 자동차(6억9200만원) 순이었다.

제약 업종은 3억9300만원으로 주요 업종 중 가장 낮았다. 주요 업종 중 건설과 식품 업종만 2017년 대비 2018년 ·인당 매출액이 소폭 하락하고 나머지 업종은 대부분 모두 동반 상승했다.

이처럼 1인당 매출 생산성만 놓고 보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은 좋아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인당 영업이익 흐름은 달랐다.

1000대 기업의 2016년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은 5000만원이었다. 또 2017년에는 5300만원으로 6% 상승했다. 1인당 매출과 비슷한 비율로 성장했다.

그런데 2018년 들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1000대 상장 기업의 작년 1인당 영업이익은 4550만원으로 전년 대비 14.2%나 감소했다. 2017년 대비 2018년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은 60% 감소했는데 직원 수는 1.6% 증가하다 보니 1인당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은 매출 상위 100대 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100대 기업의 작년 영업이익은 8450만원으로, 이는 전년도 9830만원보다 14% 하락했다.

업종별 1인당 영업이익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2016~2017년까지는 석유화학업이 1인당 영업이익이 가장 좋았다. 그런데 지난해는 건설업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건설업 인당 영업이익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은 아니었다. 1000대 기업에 있는 건설 업체들의 작년 1인당 영업이익은 7790만원. 이는 전년도 8390만원보다 7.2% 하락한 금액이다.

2위 석유화학업은 2017년 8430만원에서 2018년 7370만원으로 12.6% 떨어졌다. 석유화학이 건설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위 자리도 뒤바뀌게 된 것이다.

문제는 건설과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주요 업종별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해 국내 각 산업 분야별 내실 생산성 경쟁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작년 1인당 매출이 가장 높았던 무역·유통업은 2017년 대비 2018년 26.3%(8210만원→6050만원)나 하락했다. 제약업도 26.3%(4760만원→3510만원)나 하락하며 비슷한 상황이었다.

철강업은 같은 기간 34.3%나 1인당 영업이익이 주저앉았다. 철강업의 1인당 영업이익은 2016년 5570만원에서 2017년 5550만원, 2018년 3640만원으로 2016년 이후 계속 내리막길로 향하고 있어 심각성이 더했다. 식품업(-4.3%)과 전자업(-15.4%)도 2017년 대비 2018년 1인당 영업이익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주요 업종 중에서도 자동차 관련 회사들의 1인당 영업이익 생산성이 가장 부진했다. 1000대 기업 내 주요 업종 중 자동차 업체들은 2년 연속 1인당 영업이익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 업계 1인당 영업이익은 960만원으로 전년 1300만원보다 26.2%나 떨어졌다. 2016년 2420만원을 올렸던 상황과 비교하면 지난해 자동차 업종의 1인당 영업이익은 2년 사이 60.3%나 갈아먹고 만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업종별 1인당 영업이익 1위 건설업과 비교하면 자동차 업종은 8배 정도 낮았다. 그만큼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대표는 “국내 경제의 핵심 축인 자동차 산업이 활력을 되찾는 지름길은 판매를 늘리는 것이지만 부품 등 제조 원가를 비롯해 높은 인건비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판매량은 늘어도 1인당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특히 자동차 판매 성장이 증가하지 못하면 결국 회사는 마른 수건 짜기 전략으로 지금보다 더 허리띠를 동여매며 부품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현재의 직원 인력 수준을 기존보다 줄이려는 감축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는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조사 의뢰해 나온 결과다. 조사는 상장사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등이 참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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