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로 시행 예정인 분양가상한제와 정부의 불법거래 조사로 중개사무소들이 잠정 휴업 상태에 들어가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난달 말보다 둔화됐다.

투자 성격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 부침을 겪고 있지만 일반 아파트는 입주연차가 짧은 대단지를 중심으로 평이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올라 19주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했지만 오름폭은 소폭 감소했다. 일반아파트는 전주와 동일한 0.05%를 나타냈고 재건축은 0.09% 상승해 지난주(0.18%)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신도시는 동탄, 분당, 판교 등 동남권 신도시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0.03% 변동률을 나타냈고 경기·인천은 모두 0.02%씩 올라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입주 5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 위주로 올랐다. 강동은 고덕역 일대의 대단지 새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가 1500만~2500만원 오르며 0.15% 상승했다.

중랑은 실수요 매수문의로 신내동 신내6단지와 묵동 신내4단지가 500만~1000만 상승하며 0.12% 올랐고 구로는 천왕동 천왕연지타운1·2단지가 500만~1500만원 오르며 0.11% 상승했다.

이외에 광진(0.09%), 노원(0.09%), 금천(0.08%), 송파(0.08%) 등도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14%), 동탄(0.11%), 판교(0.05%), 평촌(0.03%), 광교(0,02%)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분당은 매수문의가 이어지면서 서현동 시범한양과 시범삼성, 한신이 500만~1000만원 올랐고 동탄은 동탄2신도시의 매물이 소진된 후 청계동 시범예미지,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와 송동 동탄2신도시하우스디더레이크가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판교는 삼평동 봇들마을4단지와 7단지가 250만~2000만원 상승했고 평촌은 거래가 꾸준하게 이뤄진 호계동 목련신동아9단지가 2000만원 올랐다.

반면 산본은 0.02%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과천이 청약 대기수요가 유입되면서 별양동 주공4단지가 1000만원 오르며 0.10% 상승했고 의왕은 내손동 포일자이와 의왕내손e편한세상 등 대단지에 매수문의가 이어져 500만~1000만원 상승하며 0.10% 올랐다.

광명 역시 철산래미안자이, 하안동 광명 두산위브트레지움 등이 저가 매물 소진 후 500만~2500만원 오르며 0.09% 상승했다.

이외에 하남(0.09%), 김포(0.06%) 등도 상승한 반면 거래가 부진한 파주(-0.12%), 오산(-0.07%), 시흥(-0.04%) 등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로 전주(0.03%)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올랐다.

서울 전세가격은 양천(0.08%), 관악(0.05%), 서대문(0.05%), 강동(0.04%), 성북(0.04%)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우성, 현대아이파크 등이 500만~2000만원 올랐고 관악은 신림동 현대가 1000만원 상승했다.

서대문은 직주근접 수요의 중소형 전세 거래가 이어지면서 홍제동 홍제원현대와 천연동 천연뜨란채가 500만원 상승했고 강동은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강일동 강일리버파크3단지가 500만~2000만원 올랐다.

반면 종로는 0.02% 하락했다.

신도시는 동탄(0.14%), 판교(0.10%), 분당(0.09%), 평촌(0.06%), 광교(0.04%) 등의 순으로 올랐다.

동탄은 입주연차가 짧은 동탄2신도시에 전세 문의가 이어지면서 청계동 동탄2호반베르디움더클래스, 동탄KCC스위첸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판교는 삼평동 봇들마을1단지풍성신미주와 판교동 판교원마을1단지가 500만~3500만원 올랐다. 분당은 대형 면적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 수내동 파크타운대림이 2000만~4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16%), 광명(0.13%), 파주(0.11%), 김포(0.10%), 부천(0.10%) 등이 상승했다.

의왕은 내손동 의왕내손e편한세상, 포일자이가 500만원 올랐고 광명은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소하동 신촌휴먼시아1단지가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김포는 북변동 동남, 대림이 500만~750만원 올랐다.

반면 안산과 시흥은 각각 0.04%, 0.01% 하락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서울에서는 강남4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이 유력한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으로 거론되는 모습”이라며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공급 위축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새 아파트 중심의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추격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관리처분계획인가 이전 단계의 정비사업의 경우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가격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윤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