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권 수명 4년 ‘가장 짧아’…가치저장 수단 5만원 13년5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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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권 수명 4년 ‘가장 짧아’…가치저장 수단 5만원 13년5개월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11.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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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권 지폐의 수명이 4년여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 13년5개월과 비교하면 3년3개월여가 더 짧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권종별 유통수명은 1000원권 4년5개월, 5000원권 4년, 1만원권 1년6개월, 5만원권 13년5개월로 나타났다.

은행권 유통수명은 일반적으로 제조 은행권(신권)이 한국은행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한국은행 창구로 환수될 때까지의 경과 기간을 의미한다.

은행권의 유통수명은 일반적으로 용지 재질, 화폐사용습관, 사용빈도에 의해 결정된다. 용지의 물리적 강도가 강해지거나 은행권 화폐사용습관이 향상되거나 지급결제에 사용되는 빈도가 점차 낮아질수록 유통수명이 길어진다.

한국은행이 유통 은행권 표본을 추출한 후 자동정사기 이용 등을 통해 표본의 유통기간을 추적해 추정한 은행권 권종별 유통수명은 1000원권과 5000원권은 주로 개인들이 1만원 이하 물품·서비스 구매시 주로 현금을 이용하는 거래적 동기로 사용하고 있었다. 빈번하게 거래되기 때문에 고액면 권종에 비해 유통수명이 짧은 것이다.

1만원권은 거래적 동기에 더해 가치저장의 수단으로도 일부 활용되기 때문에 저액면 권종에 비해 유통수명이 긴 편이고 5만원권의 경우 다른 권종보다 가치저장 수단으로 활발히 이용되기 때문에 유통수명이 가장 긴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개인들은 주로 5만원권을 예비용 현금으로 보유하는 비율이 전체 금액의 79.4%에 달했다.

2018년 결과와 비교해 보면 1000원권은 1개월, 5000원권은 6개월, 1만원권은 6개월 증가했다.

이러한 유통수명 증가는 신용카드, 간편 결제 등비현금 지급수단 이용 활성화에 따른 현금 이용 감소와 함께 화폐이용습관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국과 비교한 우리나라 은행권의 유통수명은 각국의 유통수명 추정방식이 상이해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최저액면과 중간액면은 길고, 최고액면은 중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액면과 중간액면 유통수명은 우리나라 은행권의 우수한 품질, 국민의 올바른 화폐사용행태 등으로 주요국에 비해 긴 것으로 한은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최고액면인 5만원권의 유통수명은 영국, 호주, 유로존, 미국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긴 수준이다.

우리나라 5만원권의 경우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는 주요국의 최고액면과 달리 상거래와 경조금, 용돈 등 개인간 거래에서 널리 사용돼 이들 국가의 최고액면에 비해서는 유통수명이 다소 짧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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