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 이상 ‘쥐띠 큰 손’ 127명…1000대 상장사 CEO 8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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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 이상 ‘쥐띠 큰 손’ 127명…1000대 상장사 CEO 81명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1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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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2020년 쥐띠 해 경영자 주식평가액…SK 최태원·CJ 이재현 1조 넘는 거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대표적인 쥐띠 그룹총수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대표적인 쥐띠 그룹총수다.

2020년은 경자년(庚子年)으로 흰 쥐의 해다. 재계에도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쥐띠 가운데 국내 상장사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큰 손’은 130명에 달하고, 이중 100여명은 보유 주식의 지분 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개별 상장사에서 5% 지분 보유한 쥐띠 주주 및 주식평가액 조사’ 결과 지난 20일 기준 개별 상장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개인 주주는 총 1800명으로, 이 중 124명(6.9%)이 쥐띠였다.

출생연도별로는 2020년 환갑을 맞는 1960년생이 52명(41.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48년생 32명(25.8%), 1972년생 30명(24.2%), 1936년생 10명(8.1%)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된 쥐띠 주주 124명 가운데 20일 종가 기준 지분 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주식 갑부’는 98명이었고, 이중 17명은 주식재산만 1000억원 넘었다.

쥐띠 중에는 주식가치가 1조원이 넘는 거부(巨富)인 그룹총수도 2명이나 포함됐다. SK 최태원 회장과 CJ 이재현 회장이 주인공이다. 최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조3547억원으로 쥐띠 경영자 중 가장 높았다. 이 회장은 1조262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1960년생 동갑내기다.

4000억원대 주식재산 가치를 보인 경영자도 4명이 있었다. 이 중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주식종목의 주식가치만 해도 4741억원에 달했다. 1972년생 쥐띠 주주 중에서는 가장 높은 주식평가액이었다.

최근 GS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허창수 명예회장도 4584억원 상당의 주식평가액을 보유하고 있었다. 허 회장은 1948년생 쥐띠 경영자다. 정몽진(1960년생) KCC 회장도 4517억원의 지분가치를 보여 랭킹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캠핑용품 중 하나인 ‘텐트’로 유명세를 얻다가 지금은 매트리스 등 가구사업 등에 집중하고 있는 이윤재(1948년생) 지누스 회장도 4382억원으로 쥐띠 기업가 중 주식부자 상위권에 랭크됐다.

‘미르의 전설’ 게임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위메이드 창업자 박관호(1972년생) 이사회 의장은 2298억원으로 파악됐다. 공효진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코스닥 기업 ‘클리오’의 한현옥 대표이사 지분 가치는 1865억원에 달했다. 한 대표이사는 여성 기업가 쥐띠 중에서는 가장 높은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이상근(1960년생) 유비쿼스홀딩스 대표이사(1733억원), 김근수(1948년생) 후성그룹 회장(1638억원), 정현식(1960년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1597억원)도 1500억원이 넘는 주식가치를 보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정형식 회장은 최근 제7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에 취임하며 2020년 쥐띠 해를 맞이하게 됐다.

이밖에 박찬구(1948년생) 금호석유화학 회장(1566억원), 이경환(1960년생) 비에이치 회장(1490억원), 최규옥(1960년생) 오스템인플란트 회장(1177억원), 정신(1960년생) 올리패스 대표이사(1161억원), 정창수(1936년생) 부광약품 부회장(1092억원), 정성민(1960년생) 덴티움 창업자도 1006억원으로 1000억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가진 쥐띠 부자 경영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재산 1000억원 미만 중에서도 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쥐띠 기업가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홍영철(1948년생) 고려제강 회장(704억원), 장영신(1936년생) 애경 회장(327억원), 이한구(1948년생) 현대약품 회장(282억원), 이동욱(1948년생) 무림 회장(299억원), 이내흔(1936년생) 현대통신 회장(99억원) 등이 여기에 속했다.

앞서 조사와 별도로 2019년 반기보고서 기준 1000대 상장사 대표이사 1328명 중 쥐띠는 81명(6.1%)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81명 중 54명(65%)은 1960년생이었다.

대표적인 1960년생 전문경영인 쥐띠 기업가로는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등 삼성 계열사 출신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이건용 현대로템 사장,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이사 등도 쥐띠 CEO로 확인됐다. 최근 현대백화점 CEO가 된 김형종 대표이사도 2020년을 맞는 쥐띠 경영자다.

1972년생 중에서는 여성 기업가인 정혜승 싸이맥스 부회장을 비롯해 허은철 녹십자 사장, 안병준 한국콜마 대표이사,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인 쥐띠 CEO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경영학 관점에서 쥐(RAT)는 위기 징후를 빠르게(Rapid) 파악해 신속하게 대처해 나가고 민첩한 상황 판단 등으로 조직을 풍요롭게 성장 발전(Advance)시켜 나가면서도 다양한 시도 등으로 새로운 변화(Transformation)를 모색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리더십 스타일에 가깝다”며 “2020년에는 쥐띠 기업가들이 속도와 변화를 양대 축으로 기업을 어떻게 기존보다 더 성장·발전시켜나갈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등에서 밝힌 출생년도를 기준으로 1924년·1936년·1948년·1960년·1972년·1984년·1996년생이 대상이었다.

주식가치는 각 종목 보통주 보유 주식(우선주 제외) 수에 지난 20일 종가를 곱해 결과 값을 산출했다. 다만 각 해당년도 1월·2월생은 주식평가액 랭킹에서 제외했다. 음력과 양력에 따라 띠가 달라지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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