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덕목에 의지해 행동하면 법도에 맞는 여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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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덕목에 의지해 행동하면 법도에 맞는 여성이 된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9.12.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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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20강 부행편(婦行篇)…덕행을 갖춘 여성이 되라④

[한정주=역사평론가] 此四德者(차사덕자)는 是婦人之所不可缺者(시부인지소불가결자)라 爲之甚易(위지심이)하고 務之在正(무지재정)하니 依此而行(의차이행)이면 是爲婦節(시위부절)이니라.

(이 네 가지 덕목은 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쉽고 힘써 실천하면 올바르게 된다. 이것에 의지하여 행동하면 바로 부인의 범절(凡節)이 되는 것이다.)

이 문장 역시 앞의 세 문장에 이어 『여계』 제4장 ‘부행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네 가지 덕목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부인의 인행(仁行)이자 덕행(德行)’이요 ‘부인의 법도와 예절’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반소는 이렇게 말한다.

“부인의 덕성과 용모와 말씨와 솜씨, 이 네 가지는 여성의 큰 절개이다. 옛 사람은 ‘인(仁)이 먼 곳에 있는 일일까? 내가 어질고자 하면 인(仁)이 바로 여기 내 옆에 이를 것이다’고 하였다. 이 말은 바로 이러한 일을 가리킨 것이다.”

그런데 반소는 『여계』의 제1장 ‘비익(卑弱)’에서 여성에게는 ‘세 가지 떳떳한 도리’요 ‘예절의 법도다운 가르침’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옛 사람들은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태어난 지 사흘 만에 평상 아래에 눕혀 놓고 기와와 벽돌로 희롱하게 하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 다음 조상을 모신 사당에 고하였다. 평상 아래에 눕혀 놓는 까닭은 주로 다른 사람들에게 몸을 낮춰야 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고 기와와 벽돌로 희롱하는 이유는 주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는데 힘써야 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 다음 조상을 모신 사당에 고하는 까닭은 마땅히 제사를 이어 받드는 것을 중요한 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먼저 “다른 사람에게 몸을 낮춰야 한다는 것”은 첫째 겸손하고 사양하며 공손하고 공경하여 다른 사람을 먼저하고 자신을 뒤로 한다는 뜻이고, 둘째 어질고 착한 행동을 해도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이고, 셋째 손해 보는 일이 있어도 사양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고, 넷째 욕됨을 참고 부끄러움을 감내하며 항상 두려워하는 모양으로 몸을 낮추어 듣고 부드럽게 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는데 힘써야 한다는 것”은 첫째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데 힘써야 한다는 뜻이고, 둘째 쉬운 것뿐만 아니라 어렵고 번잡한 일도 사양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고, 셋째 일을 하면 반드시 끝을 보아야 한다는 뜻이고, 넷째 한번 손을 댄 것은 반드시 가지런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 다음 조상을 모신 사당에 고하는 것”은 첫째 얼굴빛을 바르게 하고 지조를 지키며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이고, 둘째 스스로를 맑고 깨끗하게 지켜서 함부로 웃거나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셋째 정결한 술과 음식으로 조상을 정성껏 모시고 받든다는 뜻이다.

이러한 ‘세 가지 떳떳한 도리’와 ‘예절의 법도다운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앞서 반소가 말한 여성의 ‘인행(仁行)과 덕행(德行)’이다.

이 세 가지를 잘 갖추면 욕됨과 부끄러움이 자신에게 있지 않을까 근심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인행과 덕행이 크게 세상에 드러나게 되지만 만약 이 세 가지를 잃게 되면 욕됨과 부끄러움을 피할 수 없어 결국 신세를 망치게 되고 만다는 것이 반소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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