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르는 소박한 클래식 공연...19일 ‘살롱 드 라플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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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부르는 소박한 클래식 공연...19일 ‘살롱 드 라플란드’
  • 박철성 대기자·칼럼니스트
  • 승인 2020.02.1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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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문화가 산책] ‘새로운 변화 이야기’로 봄 마중…삼청동 문화 활기 되찾는 월례 이벤트
지난해 12월18일 일곱 번째 '살롱 드 라플란드' 공연. 이날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연주회였다.
지난해 12월18일 일곱 번째 '살롱 드 라플란드' 공연. 이날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연주회였다.

소박한 클래식 음악회가 봄을 부르고 있다. 오는 19일 저녁 7시30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라플란드 드 카페에서는 음악회 ‘살롱 드 라플란드’가 열린다.

‘살롱 드 라플란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 성악가와 연주자들을 초청했다. 감성 풍만하다는 평가다. 단순한 공연만이 아니다. 강의와 토크 콘서트·음악회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 테마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이야기’. 봄 마중 나선다.

최근 삼청동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두드러진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구도심 지역에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되는 것으로 기존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삼청동은 북촌과 함께 한국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옥과 전통공예, 갤러리가 어우러져 내외국인들에게 사랑받던 곳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아니다. 삼청동이 숨죽이고 있다. 상업화에 물들어가면서 세인에게 외면받는 실정이다.

라플란드 드 카페 측은 “공연을 통해 삼청동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라면서 “살롱 드 라플란드는 그렇게 시작한 월례 음악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음악회 ‘살롱 드 라플란드’를 기획한 피아니스트 이수영(퍼니지클 대표)은 “이곳에 도교(道敎)의 태청(太淸)·상청(上淸)·옥청(玉淸) 3위(位)를 모신 삼청전(三淸殿)이 있었던 데서 삼청동이 유래됐다”면서 “또 산과 물·인심이 맑아 삼청(三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문화가 숨 쉬던 삼청동이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삼청동에 문화의 숨결이 돌아오려면 공연·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했고 그래서 매달 공연하기 시작한 음악회가 어느덧 아홉 번째”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는 테너 신재호·오보에 손연지·클래식기타 김우재·첼로 김상민과 함께 현대무용가 염동윤이 출연한다. 무대는 아담하지만 출연진은 호화롭다. 매 공연 음악회를 기획하는 이수영의 지인들이 총출연중이다.

신재호 테너는 연세대 음대 성악과와 델 모나코 아카데미·이탈리아 3대 국립학교 중 하나인 로시니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동진의 ‘신아리랑’과 헝가리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의 ‘그대는 나의 유일한 사랑’을 열창한다.

오보이스트 손연지와 클래식 기타리스트 김우재는 듀엣 공연을 펼친다.

손연지는 서울대 음대와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의 음악대학인 피바디 콘서바토리 석사과정·메릴랜드 음악대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김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기타리스트 김우재는 서울대 음대와 대학원·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서울시립대, 수원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성남 국제 기타 페스티벌과 성남 국제 기타 페스티벌 앙상블의 음악감독을 했고 현재 현대음악앙상블에서 활동 중이다.

김우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래식기타 연주자다. 클래식기타 선율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기타리스트 김우재와 오보이스트 손연지는 같은 대학 출신으로 학번도 같다. 그래서 ‘서로 도움과 영감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뜻으로 팀명을 에스트로 듀오(Estro Duo)라고 지었다.

목관악기인 오보에와 클래식 기타의 현이 빚어내는 앙상블에 풋내의 싱그러운 봄 향기를 담았다. 이번 공연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칸타타’와 막시모 디에고 푸졸의 ‘스위트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들려준다.

첼리스트 김상민은 예원학교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갔다. 빈 시립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그녀는 이번 공연에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오블리비언’을 연주한다. 오블리비언은 현대곡이다. 이 곡을 작곡한 피아졸라는 약 20년 전 타계했다.

오블리비언엔 서민들 삶의 애환과 해학적인 느낌이 담겨있다. 기본적으로 부둣가 술집 배경의 탱고라는 틀을 깼다. 새로운 탱고라는 의미로 누에보 탱고의 원조 격이다.

또 첼리스트 김상민은 바흐의 ‘첼로 조곡 1번 프렐류드’를 연주한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이다. 이 곡은 전주곡이다. 그만큼 즉흥적 요소가 강하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보통 템포다.

현대무용가 염동윤은 첼리스트 김상민이 연주하는 Cello Suite 1번에 안무를 입혔다. 현대무용으로 객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한 피아니스트 이수영은 “클래식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가자는 아티스트들끼리의 의기투합”이라면서 “매월 셋째 수요일에 열리는 음악회 ‘살롱 드 라플란드’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형이고 와인을 곁들인 힐링의 시간과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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