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석조문화재 보존상태 조사보고서』 5권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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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석조문화재 보존상태 조사보고서』 5권 완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2.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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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진행한 조선왕릉 석조문화재 보존상태 조사 성과를 담은 보고서 총 5권을 완간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는 조선왕릉의 석조문화재 보존현황을 정밀기록해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학술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다.

북한에 있는 제릉·후릉을 제외한 40기의 왕릉 4763점에 이르는 방대한 수량의 석조문화재로 2015년 첫 보고서를 시작으로 2019년 최종 보고서까지 총 5권에 조사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는 조선 제1대 건원릉(태조)부터 제27대 유릉(순종과 순명황후·순정황후)과 추존 왕릉이 포함됐으며 왕릉별 석조문화재 보수이력, 정밀현황조사, 비파괴 정밀진단을 중심으로 기술됐다.

5권의 보고서에는 약 500여년에 이르는 방대한 기간에 조성된 조선왕릉 석조문화재의 손상현황이 과학적인 자료를 근거로 분류돼 왕릉별 손상정도를 일목요연하게 비교됐으며 주된 손상원인과 정도가 파악돼 해당 왕릉에 적합한 맞춤형 보존관리 방안도 제안돼 있다.

왕릉 구성부재는 경기 고양(고양 서오릉·고양 서삼릉), 경기 구리(구리 동구릉), 경기 화성(화성 융릉과 건릉), 경기 여주(여주 영릉과 영릉)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나 지역과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석재가 사용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석조문화재의 주된 손상원인 중 하나로 지의류(地衣類: 나무줄기나 바위 등에 붙어사는 식물군) 등에 의한 생물풍화를 들 수 있는데, 그 손상정도는 도심에 자리한 왕릉(서울 선릉과 정릉·태릉과 강릉)보다 외곽에 있는 왕릉(영월 장릉·파주 삼릉)에서 높게 나타나 이례적이다.

이는 대표 환경지표식물인 지의류가 도심의 대기 환경오염에 취약해 서울 도심에 자리한 선릉(성종과 정현왕후)·정릉(중종), 태릉(중종비 문정왕후) 등에서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이력은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의궤,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고문헌 탐색을 통한 왕릉 수리기록과 최근 50년간 시행된 왕릉 석조문화재의 보수내용 등이 조사됐다.

정밀현황조사는 입지환경·수목거리 등 왕릉의 사이트 환경, 주석재 종류·입자크기·전암대자율(암석의 자성 판별) 등 석조문화재의 암석학적 특성, 표면풍화·표면변색·생물풍화·구조상태 등 손상 양상과 손상등급(1~5등급)이 기록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주 손상요인과 왕릉별 종합 손상등급 등이 통계 분석됐다.

비파괴 정밀진단은 조사 대상 중 손상이 심각한 왕릉을 선정해 암석 재질 특성분석·비파괴 물성진단, 풍화 손상도 정량적 평가·손상구조 해석 등을 수행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왕릉 석조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손상등급이 높은 왕릉부터 순차적인 보존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건원릉(태조) 석조문화재에 대한 보존처리를 진행하며 이후 광릉(세조와 정희왕후), 현릉(문종과 헌덕왕후), 헌릉(태종과 원경왕후) 석조문화재에 대한 보존처리를 계획하고 있다.

발간된 5권의 보고서 내용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portal.nrich.go.kr)에서 무료로 원문을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종합적인 조사와 그에 따른 보존처리 사업 추진은 각 왕릉 석조문화재 보존상태에 따른 맞춤형 보존관리 서비스로 조사연구 성과의 현장적용이라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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