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루시드 모터스에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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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 루시드 모터스에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공급
  • 조선희 기자
  • 승인 2020.02.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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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모터스의 첫 양산 전기차 '루시드 에어'. [LG화학 제공]
루시드 모터스의 첫 양산 전기차 '루시드 에어'. [LG화학 제공]

LG화학은 미국 루시드 모터스의 럭셔리 전기차인 ‘루시드 에어’ 표준형 모델에 올해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한다고 25일 밝혔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금액은 계약상 밝히지 않기로 했다.

루시드 모터스는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신생 전기차 업체로 올해 하반기 첫 양산차량인 루시드 에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루시드 에어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5초에 도달하며 충전 시 주행거리는 643km에 달하는 럭셔리 전기차 세단이다.

LG화학은 루시드 에어의 표준형 모델에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후 스페셜 모델로도 배터리 공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시드 모터스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21700’ 제품이다.

원통형 21700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외관을 갖춘 제품으로 기존 원통형 ‘18650’ 배터리(지름 18mm, 높이 65mm)보다 용량을 50% 높이고 성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21700의 상용화로 기존 ‘18650’에 비해 적은 수의 배터리를 연결해 원하는 용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LG화학 차세대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21700(검은색 배터리는 21700, 컬러는 18650). [LG화학 제공]
LG화학 차세대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21700(검은색 배터리는 21700, 컬러는 18650). [LG화학 제공]

루시드 모터스의 전기차는 소형 원통형 배터리 수천 개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개수를 줄일수록 관리가 용이해져 안전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업체들은 21700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LG화학은 1998년 국내 최초로 원통형 배터리 상업화와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고 2001년에는 세계 최초로 노트북용 대용량 2200mAh 배터리를 출시했다.

LG화학은 전기차용으로 기존 파우치뿐만 아니라 원통형 배터리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가능성에 주목해 2018년 ‘NCM811’ 원통형 배터리를 전기버스에 공급하는 등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앞장 서 왔다. 루시드 모터스에도 ‘NCM811’ 기술이 적용된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NCM811이란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의 성분이 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로 구성된 배터리를 말한다. 양극재 내에서 니켈 함량을 높이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니켈 성분 자체의 열이 높아 발열 등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고도의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LG화학은 지난 3일 열린 2019년 실적발표에서도 “원통형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와 LEV(전기자전거·전기스쿠터)의 성장세가 클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기차와 LEV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신규 투자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히면서 원통형 배터리 시장 공략 박차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LG화학은 루시드 모터스와의 공급계약을 기점으로 대형 파우치와 소형 원통형 배터리로 양분된 전기차 시장에서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76.4GWh에서 2023년 150GWh, 2025년 227.9GWh로 매년 평균 25%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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