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내수판매, 두 자릿수 급감…그랜저, 두 달 연속 베스트셀링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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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내수판매, 두 자릿수 급감…그랜저, 두 달 연속 베스트셀링 독주
  • 심양우 기자
  • 승인 2020.03.0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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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내수 최악…조업일수 감소·판매 위축 등 코로나19 여파
올 들어 두 달 연속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한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제공]
올 들어 두 달 연속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한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제공]

지난달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내수시장에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량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월 이후 11년 만에 최악이었다.

이처럼 부진한 판매 실적에도 현대차 그랜저는 7000대가 넘게 팔리며 지난 1월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1위를 고수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현대차·기아차·쌍용차·르노삼성차 등은 내수시장에서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지엠은 3.8% 하락해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내놓았다.

5개 업체의 국내 판매는 8만1722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7% 줄었다. 이는 2009년 1월 7만3537대 이후 11년 1개월 만에 최저 실적이다.

업체별로는 쌍용차가 내수 판매 5100대로 32.7%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 부품공장의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이 차질을 빚었고 평택공장의 7일간 생산 중단에 국내 경제활동 위축 영향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G4 렉스턴 판매가 전달보다 34.8% 상승했지만 실적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리스크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판매물량이 급감했다”면서 “3월에는 다양한 고객 접점 판촉 활동 강화와 글로벌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 확대를 통해 판매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내수시장 판매가 3만9290대에 그쳐 26.4% 감소했다. 현대차 내수판매가 4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8월(3만5950대) 이후 처음이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 모델 842대를 포함해 그랜저가 7550대 팔려 실적 감소를 방어했다.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195대 포함)도 5022대가 팔렸고 아반떼는 2575대 판매됐다.

RV는 싼타페 2978대, 팰리세이드 2618대, 투싼 1534대 등 9616대가 팔렸다.

특히 소형 상용차 포터는 전달보다 5.3% 증가한 7875대 판매되며 부진한 실적 가운데 효자노릇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판매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됐다”면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도 지난달 11~14일 부산공장이 휴업하는 등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25.4% 감소한 3673대를 판매에 그쳤다.

하지만 주력 판매모델인 SM6와 QM6가 각각 731대, 2622대 판매되면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 SM6는 전달보다 9.3% 증가했으며 QM6는 25.9% 감소했지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5% 증가했다.

환경부의 2020년 전기차 대당 구매보조금 축소로 인한 소비자 구매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특별 구매보조금 600만원에 힘입어 SM3 Z.E. 판매도 220% 증가했다.

내수시장에서 2만8681대를 판매한 기아차는 13.7%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생산량이 줄어 계약 대수만큼 출고가 따라가지 못했던 영향이 가장 컸다.

차종별로는 K5가 4349대 판매고를 올리며 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모닝 3310대, K7 2851대 등 승용 모델이 1만3552대 판매됐다.

RV 모델은 셀토스가 2869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카니발 2510대, 쏘렌토 1998대, 니로 1935대 등 총 1만1438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이번 달 특근을 통해 2월 생산 차질분을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던 와이어링 하니스의 경우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차량 생산에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료=각 사 취합]
[자료=각 사 취합]

한편 지난달 월간 베스트셀링카는 1월에 이어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차지했다.

그랜저는 지난달 7550대가 판매되며 전달(9350대)보다는 판매량이 17.0% 줄었지만 전반적인 내수시장 판매 감소 영향으로 올해 두 달 연속 베스트셀링카 1위를 지켰다.

지난 1월 기아차 K5에 밀렸던 현대차 쏘나타는 지난해 10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연간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랐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쏘나타는 지난달 5022대가 팔려 K5(4349대)를 앞서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K5는 전달보다 46.0% 판매가 감소하며 한 달 만에 3위로 밀려났다.

기아차 모닝은 깜짝 실적으로 4위에 올랐다. 전달에는 톱 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모닝은 2월 6.7% 증가한 3310대 판매로 경차 라이벌인 한국지엠과의 판매 격차를 1000대 이상 벌렸다.

5위는 전달 10위에 그쳤던 현대차 싼타페(2978대)의 몫이었다. 전달보다 7.1% 판매가 줄어들었지만 순위는 껑충 뛰었다. 기아차 셀토스도 2869대를 판매하며 전달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이나 도약했다.

반면 기아차 K7(2851대)은 전달 6위에서 한 계단 미끄러진 7위에 자리했고 르노삼성차 QM6도 25.9% 감소한 2622대 판매에 그쳐 전달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전달 5위였던 현대차 팰리세이드 역시 판매가 49.4% 줄어든 2618대에 머물면서 9위까지 추락했다.

전달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현대차 아반떼는 2575대가 팔리면서 10위에 턱걸이하며 모닝과 함께 신규 진입했다.

지난달 상용 모델을 포함한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 포터의 차지했다. 포터는 7875대 판매로 승용 기준 베스트셀링카 1위 그랜저를 압도했다. 전달보다 판매도 5.3% 증가했다.

기아차 봉고Ⅲ도 판매량은 17.9% 줄었지만 3584대가 판매되며 승용 기준 4위에 랭크된 모닝을 앞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기가 부진할수록 소형 상용 모델의 판매가 증가하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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