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00곳 시총 3분의 1 증발…코로나19 60일 만에 주가 평균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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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00곳 시총 3분의 1 증발…코로나19 60일 만에 주가 평균 32.8%↓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3.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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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WHO 팬데믹 선언 이후 8일새 91조원↓…반토막도 100곳 중 15곳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한 이후 60일 사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시가총액이 3분의 1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95조원이던 시가총액은 629조원까지 떨어져 두 달 사이 266조원이 증발해 버렸다.

같은 기간 상장사 100곳의 주가도 평균 32.8%나 떨어졌고 20개 업종 중 7개 업종은 주가가 평균 40% 넘게 폭락했다.

23일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 대비 60일 기준 주가 및 시가총액 변동 분석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60일이 되는 지난 20일 상장사 100곳의 시가총액은 629조8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첫 확진자가 나타난 1월20일 895조8895억원보다 226조296억원 떨어진 금액이다. 불과 두 달 사이 회사 가치가 3분의 1 수준인 29.7%나 쪼그라든 셈이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시점 이후 8일간 시가총액은 91조8555억원이나 더 주저앉았다. 지난 12일 대비 20일 시가총액이 12.7% 떨어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3월 마지막 주에는 시가총액 600조원을 방어하기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지난 19일에는 20일보다 주가가 더 폭락했다. 현재로서는 어느 수준까지 시가총액이 증발할지 미지수다.

20개 주요 업종의 시가총액이 모두 폭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자 업종을 대표하는 국내 5개 전자 업체의 시가총액만 60일 사이 126조원(465조원→338조원) 넘게 떨어졌다.

자동차(27조9911억원), 금융(19조129억원), 석유화학(16조8443억원), 정보통신(15조6533억원), 금속철강(13조9164억원), 조선(10조316억원) 업종도 10조원 넘게 시가총액이 줄었다.

두 달 사이 주가 역시 20개 업종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1월20일 기준 팬데믹 선언 때도 유일하게 상승했던 운송·물류업도 60일 후에는 18.9% 하락세로 돌아섰다.

20개 업종 중 7개 업종의 주가는 평균 40% 넘게 하락해 그야말로 주가는 폭격을 받았다. 이 중 조선·중공업의 지난 1월20일 대비 3월20일 주가는 평균 48.6% 추락했다. 이외에 여행(-43.7%), 자동차(-43.6%), 기계(-43.5%), 금융(-43%), 건설(-42%), 항공해운(-42%) 업종 주가도 40% 넘게 감소했다.

9개 업종의 주가도 30~40%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농수산(-39.2%), 금속·철강(-39.2%), 섬유·패션(-38.8%), 유통(-35.9%), 전기·가스(-35.6%) 등도 35% 이상 주가가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조사 대상 상장사 100곳 중 개별 기업 주가가 60일 사이 반토막난 곳도 15곳이나 속출했다.

기계업종의 현대건설기계는 무려 60.2%나 떨어졌다. 지난 1월20일 3만1000원에서 3월20일에는 1만2350원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당시 시가총액은 6000억원 이상이었지만 불과 두 달 사이 2400억원대로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57.2%), 현대제철(-55.1%), 삼성생명(-54%), 태평양물산(-53%), 롯데쇼핑(-52.9%), 대우조선해양(-52.8%) 한세실업(-52.7%) 등도 주가가 반토막 넘게 맥없이 무너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향후 주가는 지금보다 더 내려갈 수도 있지만 누적 확진자 중 완치자가 치료 중인 환자수를 역전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3월 말(29일 전후)에서 4월초(5일 전후) 사이를 기점으로 주가는 내리막보다는 증가세로 돌아서는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 소장은 “이는 향후 2주 이내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에 따른 예측”이라며 “향후 2주 사이가 국내 주식 시장의 방향을 가늠 짓는 매우 중요한 1차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20개 업종별 매출 상위 5개 기업씩 총 1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주가 및 시가총액은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 첫 확진자 발생 50일째 되는 지난 3월10일과 WHO가 팬데믹 선언일 3월12일(미국 기준 11일), 60일이 되는 지난 3월20일 네 개 시점의 주가를 비교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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