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적자’ 멕아이씨에스 주가 6배 폭등…임원 보유주식 전량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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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적자’ 멕아이씨에스 주가 6배 폭등…임원 보유주식 전량 매도
  • 박철성 대기자·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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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서킷브레이커] 주가 폭등 직후 20만6123주 전환청구권 행사도 공시
멕아이씨에스는 중환자용 인공호흡기 및 환자 감시장치, 가정용 양압기 솔루션 등 호흡치료기 설계·제조 및 판매업체다. 최근 주가가 6배 폭등했다. [홈페이지 캡처]

이쯤 되면 부럽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현명했다고 해야 하나?

투자위험 종목 멕아이씨에스(058110) 주가가 단기간 6배 폭등했다. 그 사이 멕아이씨에스 임원은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멕아이씨에스는 “3월27일 이한배 전무가 보유주식 3만9000주 전량을 장내 매도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매도 단가는 주당 1만1600원. 총액 4억6200여만원 규모였다.

이 전무의 주식매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017년에도 주당 8000~9000원대에서 여러 차례 매도한 바 있다.

멕아이씨에스 일별 주가. 폭등구간에서 외국인은 대량의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실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멕아이씨에스 일별 주가. 폭등구간에서 외국인은 대량의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실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또 그 사이 외국인도 대량 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24일·27일·30일과 지난 1일·2일에 걸쳐 총 32만3957주를 매도해 총 57억원을 현금화했다. 큰 이익 실현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멕아이씨에스 주가는 급락 중이다. 고점에 매수했다면 40%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불과 2일 만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한국거래소는 멕아이씨에스를 지난달 24일 투자 경고, 31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지난달 27일과 31일 주식거래를 정지하기도 했다.

멕아이씨에스 일봉 그래프. 주가 폭등 구간에서 임원은 보유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적자기업 멕아이씨에스 폭등과 폭락 그래프가 수상하다는 지적이다. 10거래일(거래정지일 제외) 사이 약 6배 폭등했다. 이 기간 상한가를 찍은 날(장중 포함)이 무려 여섯 차례였다.

특히 멕아이씨에스 오는 10일 20만6123주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6일을 앞당겨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는 의미였다.

시장에선 그나저나 타이밍이 기가 막힌다고 입을 모았다. 주가가 폭등하자 마치 때를 맞춘 듯 전환사채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는 얘기다. 전환가액은 주당 6792원. 지난 3일 종가 7850원 기준 37억원 규모다.

전환상장 주식이 매도 물량으로 쏟아질 경우 주가 급락을 피할 수 없다. 멕아이씨에스에 단기간 ‘주가 폭락 경계령’이 발동된 배경이다.

멕아이씨에스 45분 봉그래프. 세력의 이익 실현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멕아이씨에스는 시가총액 240억원대로 코스닥 중에서도 시총이 매우 작은 규모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종목은 주가 견인이 매우 손쉽다고 지적했다.

주가 폭등으로 인해 상한가를 찍었던 지난 1일 기준 시가총액은 1362억원으로 불어났다. 처음으로 시총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 2015년 12월 상장 이후 최대치다.

멕아이씨에스 전환청구권 행사 정정 공시. 전환 상장일을 6일 앞당긴다는 내용이었다.
멕아이씨에스 전환청구권 행사 정정 공시. 전환 상장일을 6일 앞당긴다는 내용이었다.

멕아이씨에스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연결기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31일 정정 공시를 통해 그동안 특수관계자 취득분이 누락된 내용도 뒤늦게 공시했다.

한편 멕아이씨에스 측에 여러 차례 관련 입장 요청을 청했지만 끝내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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