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경고’ 수젠텍 7.2배 폭등 후 단기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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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경고’ 수젠텍 7.2배 폭등 후 단기간 반토막
  • 박철성 대기자·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16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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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서킷브레이커] 13~14일 세력 차익실현…나머지 쏟아지면 주가 ‘와르르’ 우려
수젠텍 일봉 그래프. 7.2배 폭등한 주가가 최근 반토막났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투자 경고’ 수젠텍(253840)의 주가가 7.2배 폭등하더니 단기간 반토막이 났다. 고점에 물린 개미투자자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급등 주가는 폭락하기 마련이다.

한국거래소는 수젠텍에 투자 경고 종목 지정을 비롯해 투자위험 종목 지정·매매거래정지 예고 등 비정상적 주가 폭등에 따른 시장경보 조치를 했다. 지난 1월29일부터 4월13일 사이 총 17회에 걸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였다.

그런데도 만년 적자기업 수젠텍의 비정상적 폭등은 멈출 줄 몰랐다. 오히려 보란 듯 날개를 펼쳤다.

수젠텍 홈페이지에 소개된 코로나19 진단 키트. [홈페이지 캡처]

수젠텍은 홈페이지를 통해 “SGTi-flex COVID-19 IgM/IgG는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생성된 바이러스 특이항체를 감지하기 때문에 증상의 유무와 관계 없이 COVID-19 환자를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40여개 국가에 코로나19 항체 신속 진단키트 수출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수출액이 전년도 매출액(38억원)을 초과 달성했다고 지난 13일 밝히기도 했다.

오직 코로나19 효과로 주가가 이렇게까지 폭등할 수 있을까.

수젠텍의 비정상 주가 폭등엔 미확인 세력에 의해 주가가 견인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혹 제기다.

지난 13일·14일 수젠텍 1분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확인세력들은 지난 13일·14일 일부 차익실현을 했다. 나머지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순간 주가는 와르르 무너진다는 게 전문가들 경고다.

수젠텍 세력은 지난해 11월6일부터 주식매집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들은 1월21일 주가 견인의 본격 시동을 걸었다.

평소 3만~5만주에 불과했던 거래량도 폭발했다. 상한가를 찍었던 지난해 12월6일 수젠텍 거래는 560만주가 터졌다. 세력의 평균 매수가격은 2만900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이는 주가의 생명선과도 같다.

수젠텍 일별 주가. 주가 폭등 구간 늘어났던 신용거래물량은 거의 매도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신용 매수 물량은 이미 시세 차익을 챙긴 것이다. 지난 13·14일 개인 창구를 통해 세력은 시세차익을 챙겼다. 또 주가 폭등 구간 세력의 대량 매수로 주가가 견인됐음을 알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한편 지난해 10월22일 세계 최초로 혈액 기반의 결핵 진단키트 상용화에 성공한 수젠텍은 손미진 대표이사와 경영진들이 자사주 3만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손미진 대표이사를 비롯한 수젠텍 경영진 6명은 각각 1500주에서 1만1500주까지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주당 매수가격은 6600원대였다. 해당 주식들은 최근 고점 기준 4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본잠식률과 최근 4사업연도의 영업손실을 명시된 수젠텍 감사보고서.

지난 13일과 14일 수젠텍 공시작성 책임자 박종윤 상무와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수젠텍 측은 “자리에 없다”거나 “출장 갔다”면서 연결을 회피했다.

공시 담당자라고 연결된 박 상무는 처음에 본인 밝히기를 꺼렸다. 그는 “공시 담당자의 경우 개인정보가 외부로 노출될 경우 많은 문제가 있어 이름을 알려줄 수 없다”면서 수젠텍 폭등 주가와 관련해선 “코로나 진단 키트 때문에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거 같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투자위험·투자 경고 등 한국거래소의 시장조치에 대해서는 “그것은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할 때 자동으로 붙여주는 것”이라면서 “주가의 비정상적 폭등을 왜 회사에 묻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지난해 손미진 대표와 임원들의 자사주 장내 매수는 임원들의 책임 강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젠텍 주가가 고점인 점과 최근 급락세인 점을 지적하고 있다. 투자에 있어 공격보다는 방어적 스탠스를 취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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