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0.8%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0.5% 떨어졌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경기동향 판단지표와 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이용된다. 2015년 100을 기준으로 한다.
지난해 12월(0.3%)과 올 1월(0.2%) 두 달 연속 상승했던 생산자물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0.3%) 하락 전환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3월 생산자물가 하락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한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33.71달러로 전달 54.23달러보다 20달러 이상 급락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에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19.9%), 화학제품(-1.2%) 등이 크게 내리면서 한 달 전보다 1.4%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나프타(-37.7%)·경유(-19.8%)·휘발유(-21.2%) 등이 내렸고 화학제품은 자일렌(크실렌)(-8.8)·벤젠(-16.8%)·에틸렌(-7.3%) 등이 크게 내렸다.
반면 TV용LCD(6.9%)·DRAM(3.1%) 등이 오른 컴퓨터·전자·광학기기는 1.3%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0.9%)이 하락했지만 축산물(4.8%)과 수산물(1.7%)이 올라 1.2% 상승했다. 농산물은 풋고추(-32.0%)·피망(-52.5%)·딸기(-17.9%) 등이 크게 내렸고 축산물은 달걀(14.6%)·돼지고기(16.4%) 등이 올랐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보합을 기록했고 서비스는 금융·보험서비스(-2.9%), 운송서비스(-0.6%) 등이 내려 0.3% 하락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0.7%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0.4% 하락했다. 에너지는 5.5% 떨어졌으며 IT는 0.3%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0.6% 하락했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 중간잴ㄹ 중심으로 전달보다 1.0% 하락했으며 작년 같은 달보다는 0.2%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국내출하가 올랐지만 수입이 내려 원재료가 5.3% 하락했고 중간재는 국내출하와 수입이 내려 1.0% 하락했다. 최종재는 소비재와 서비스가 내려 0.2% 하락했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0.7% 하락했으며 작년 같은 달보다는 0.8%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국내출하와 수출이 올라 농림수산품이 1.2% 상승했고 공산품은 국내출하와 수출이 내려 1.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