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車 판매, 내수만 선방…적수 없는 그랜저, 베스트셀링카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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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車 판매, 내수만 선방…적수 없는 그랜저, 베스트셀링카 독주
  • 심양우 기자
  • 승인 2020.05.0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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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리스크에 줄줄이 수출 감소…현대차·쌍용차 내수 실적 마이너스
내수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로 독주하고 있는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업계의 어려움이 해외 판매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반면 내수시장에서의 감소폭은 예상보다 적어 선방했다는 평가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완성차 5개사의 국내 판매대수는 14만5141대로 전달보다 6.5% 증가했다.

현대차·쌍용차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르노삼성차·기아차·한국지엠 등은 두 자릿수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지난 3월 출시한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의 선전으로 78.4% 증가율을 보이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상황 악화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XM3는 르노삼성차 역사상 최단 기간인 49일 만에 누적 출고대수 1만대를 돌파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달보다 12.5% 증가한 6276대가 팔렸다. 특히 XM3 전체 판매대수 중 최상위 트림인 TCe 260 RE 시그니처의 비중이 63%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LPG 일반판매허용 이후 르노삼성차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QM6는 전달보다는 판매가 감소했지만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29.9% 증가한 3576대 판매를 기록했다. LPG 모델 판매비중은 54.3%(1943대)에 달했다.

여기에 국내 유일의 세단형 전기차 SM3 Z.E.가 특별 구매보조금 600만원 지원에 힘입어 139대 팔리며 힘을 보탰다. 작년 동기보다 43.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르노삼성차의 수출은 72.5% 급감해 전체 판매실적도 21.6% 하락했다.

기아차도 지난 3월 중순 출시된 4세대 쏘렌토 효과로 전체 판매가 19.9% 증가했다.

K5와 K7도 각각 114.3%, 81.3% 판매가 늘어 승용 부문이 20.6% 증가했고 RV 부문도 29.2%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판매증가율을 끌어올렸다.

해외시장에서는 스포티지(1만6649대), 세토스(1만1058대), K3(포르테, 1만511대) 등이 선전했지만 딜러 판매활동 제약과 해외공장 일시 가동 중단 등으로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쏘렌토·K5 등 신차를 앞세워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2131대, 1757대가 판매되며 4.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총 1만1762대가 수출돼 선적 개시 후 총 5만대 이상의 누적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도 394대가 판매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갔고 RV 모델 판매 역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의 가세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수입 모델의 월 판매량이 7개월 연속 1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 영업 및 서비스 부문 시저 톨레도 부사장은 “스파크, 트레일블레이저, 볼트 EV, 콜로라도 등 폭넓은 라인업을 바탕으로 하는 쉐보레 브랜드의 제품 경쟁력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7만1042대 판매로 0.5% 감소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랜저가 하이브리드 모델 3434대를 포함해 1만5000대 판매로 실적을 이끌었고 아반떼 역시 구형 모델을 포함해 8249대가 판매되는 등 세단에서만 2만9462대 판매됐다.

특히 지난달 새로운 모델이 출시된 아반떼는 1만2364대가 팔린 2016년 6월 이래 3년10개월 만에 최다 판매실적을 달성했고 6개월 연속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그랜저도 48.0% 증가했다.

다만 해외 판매가 70.4% 떨어져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2003년 7월 5만7732대 이후 1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뚜렷한 신차가 없는 쌍용차는 41.4%가 줄어든 6017대 판매로 4월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조업 차질 최소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 왔지만 해외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불가피하게 라인별 순환 휴업에 들어가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티볼리는 1409대로 판매가 64.5% 줄었고 1429대를 판매한 코란도는 18.5% 감소했다. G4레스턴은 675대 판매에 거쳐 32.5$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렉스턴 스포츠 역시 2504대를 판매해 26.7% 실적이 줄었다.

[자료=각사 취합]

한편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베스트셀링카 질주는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전달 1만6600대가 판매된 그랜저는 4월 9.6%가 줄어든 1만5000대를 팔았지만 베스트셀링카 자리는 내주지 않았다.

전달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쏘렌토가 4세대 모델을 앞세워 139.2% 급증하며 맹추격했지만 9270대에 그쳐 격차를 줄이지는 못했다.

출시 첫 달이었던 지난 3월 3875대에 그쳤던 쏘렌토는 4월 들어 전달보다 139.2%, 작년보다는 108.2% 증가한 9270대가 팔리면서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아반떼도 지난달 새로운 모델로 경쟁에 뛰어들며 112.3% 판매증가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노렸지만 쏘렌토에도 밀린 8249대 판매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전달까지만 해도 기아차 K5와 현대차 쏘나타가 엎치락뒤치락 했던 2위와 3위 자리는 쏘렌토와 아반떼 차지가 됐다.

르노삼성차 XM3도 12.5% 증가한 6276대 판매로 전달 7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고 제네시스 G80은 4416대가 팔려 615.7% 증가율을 기록하며 첫 톱10 진입의 영광을 누렸다.

반면 전달 2위였던 K5는 2.9% 감소한 7953대로 4위로 내려앉았고 K5와 2위·3위 자리싸움을 했던 쏘나타는 25.8%가 줄어든 5385대에 그쳐 8위까지 밀려났다.

팰리세이드도 전달 4위에서 6.7% 줄어든 5873대 판매로 2계단 내려간 6위를 기록했으며 셀토스 역시 7.3% 감소한 실적으로 5위에서 7위로 주저앉았다.

K7은 5.4% 판매가 줄며 8위에서 9위로 1계단 밀렸고 산타페와 코나는 아예 톱10에서 사라졌다.

한편 현대차 포터는 지난달 7570대를 판매하며 전체 차종 기준으로 5위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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