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0대 기업 CEO 평균 보수 6억8783만원…직원의 8.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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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0대 기업 CEO 평균 보수 6억8783만원…직원의 8.7배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5.0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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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장연구소, 유통·상사 23.8배 ‘최고’…전기가스 3.9배 ‘최저’

지난해 국내 200대 기업의 등기 사내이사(CEO) 1인당 평균 보수는 6억8783만원으로 조사됐다.

부장급 이하 직원은 7919만원으로 CEO와 직원 간 보수 격차는 8배가 넘었다.

또 CEO가 받은 1인당 임금 수준은 같은 해 책정된 최저 연봉의 30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7일 지속성장연구소가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0대 기업에서 CEO급에게 지급한 급여 총액은 4464억원으로 649명의 사내이사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 보수액은 6억8783만원으로 나타났다.

임원급에게 준 전체 보수액은 2조5662억원으로 7189명의 임원에게 지출된 평균 보수는 3억5698만원이었다.

직원에게는 72조원이 넘는 인건비가 지출됐는데 90만명이 넘는 인원으로 나눈 평균 보수액은 7919만원이었다.

200대 기업의 경우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직원 대비 3.8배 높았다. CEO는 임원보다 1.9배 더 많은 보수를 받았고 직원과 비교하면 8.7배나 높았다. 특히 지난해 200대 기업 CEO 평균 보수는 같은 해 책정된 최저 연봉(2094만원)과 비교하면 32.8배에 달했다.

CEO급 평균 보수를 100이라 했을 때 임원급 보수는 CEO의 51.9% 수준이었고 직원은 11.5% 정도 되는 급여를 받은 셈이다.

CEO와 직원 간 보수 격차는 업종에 따라서도 편차가 컸다. 20개 주요 산업군 중 지난해 CEO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업종은 정보·통신 분야로 지난해 CEO급 평균 보수가 15억2680만원이나 됐다. 임원급은 4억2100만원, 직원은 평균 8120만원으로 CEO와 직원 간 보수는 18.8배 격차를 보였다.

정보통신 업종의 CEO가 100에 해당하는 보수를 가져갈 때 임원은 27.6%, 직원은 5.3% 정도 수준의 보수를 받아간 것이다.

유통·상사 업종은 CEO와 직원 보수 격차가 가장 컸다. CEO급 보수는 14억5580만원, 직원은 1인당 6070만원이었다. 두 집단 간 급여는 23.8배 정도 벌어졌다. 임원 보수는 3억5480만원이었다.

CEO·임원·직원 간 보수 비율은 각각 100 : 24.4 : 4.2 구조로 나타났다. 직원들에게는 임금이 적게 돌아가는 반면 CEO는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챙겨가고 있는 전형적인 구조다.

이 외에 CEO 보수를 100으로 직원 급여 비율이 낮은 업종은 식품업(6.1), 석유화학(6.2), 전자(6.5), 금융(7.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CEO와 직원 간 보수 격차가 낮은 곳은 전기·가스 업종이 꼽혔다. 지난해 CEO급 보수는 3억1390만원, 직원 평균은 8130만원으로 CEO와 직원 간 급여 차이도 3.9배 정도로 낮았다. 임원 보수 역시 1인당 2억원 수준으로 CEO 급여의 65.6% 수준이었다.

섬유 업종 역시 CEO(1억5810만원)와 직원(3930만원) 간 보수 격차는 4배 정도 차이를 보였다.

이 외에 제지업(4.4배), 교육업(6.9배), 제약업(8배), 조선·중공업(8.1배) 등도 상대적으로 CEO와 직원 간 급여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0대 기업의 지난해 CEO와 직원 평균 보수가 20배 넘게 차이나는 곳은 24곳(12%)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보수 격차를 보인 구간은 5~10배 미만 사이로 67곳이었다.

5배 미만도 54곳으로 비교적 많았다. 이 외에 10~15배 미만은 37곳, 15~20배는 18곳으로 나타났다.

200대 기업 중 CEO와 직원 간 평균 보수가 30배 넘게 차이 나는 회사도 있었다. 가장 높은 격차를 보인 곳은 엔씨소프트다. 지난해 등기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49억5800만원 수준이었다.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직원이 포함된 임직원 평균 보수액은 8640만원이었지만, 이중 미등기임원 보수를 제외한 일반 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는 7400만원으로 계산됐다. CEO급 보수와 일반 직원의 보수 격차가 67배나 됐다. 직원 보수도 적은 것은 아니지만 CEO 보수가 높다 보니 두 집단 간 급여 차이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해 2명의 등기 사내이사가 받은 보수총액은 99억1500만원으로, 이 중 94억5000만원이 김택진 사장 몫이었다. 김 사장의 보수액은 같은 회사 직원 평균 급여 대비 129배나 높았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국내 대기업의 경우 CEO와 직원 간 보수 차이가 10배를 넘지 않는 기업이 전체의 60%에 달했고 평균 15배 넘는 격차를 보이면 통상적으로 고액 보수를 받는 기업군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면서 “특히 국내 기업 중에는 경영 성과와는 별개로 단지 오너 일가라는 이유로 고액 보수를 받아가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CEO 보수를 좀 더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기업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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