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매우 좋으니 등산을 가야겠습니다.” 홍보대행사 퍼플프렌즈는 날씨에 따라 미리 회사에 알리기만 하면 출근 대신 등산 등 여가활동이나 재충전 시간을 하루 가질 수 있는 ‘날씨휴가제’라는 독특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 직원 비율이 57%로 절반이 넘는 IT회사 라이트브레인은 출산휴가 90일 외에 10일의 유급휴가를 추가로 지원한다. 3년 근속자에게는 일주일, 5년 근속자에게는 한 달의 유급휴가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12일 남녀에게 평등한 기회와 보상을 제공하고 여성성을 존중하는 복지제도를 갖춘 ‘여성친화 일자리 100곳’을 발굴해 기업 정보를 온라인(http://blog.naver.com/youngseoul14)에 공개했다.

매일 저녁 7시 PC가 꺼져 불필요한 야근을 지양하는 회사(한국남부발전)를 비롯해 회사에 전문 마사지 강사가 상주해 건강을 책임지는 회사(천호식품), 남성 직원을 위한 육아 휴직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회사(매일유업) 등이 포함됐다.

또 로레알코리아, 구글코리아 등 여성 친화적 기업으로 잘 알려진 대기업은 물론 사회적기업 청밀, 협동조합 한국창의여성연구협동조합, 청년기업 디노마드, 결제대행서비스 회사 페이레터 등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도 다수 포함됐다.

서울시는 “기업들의 다양한 기업문화와 복지제도를 알리는 것은 기업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좋은 일자리 기업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여성친화 일자리 100곳은 여성 92명·남성 8명 등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100인으로 구성된 좋은 일자리 발굴단이 자신의 눈높이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섭외해 취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정보를 발굴해 소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좋은 일자리 발굴단은 서울 소재 기업 가운데 양성평등한 문화를 가진 기업, 수평적 의사소통 문화를 가진 기업, 여성친화적인 기업, 다양성을 존중하고 소통이 원활한 기업 등 남녀 모두에게 좋은 일자리에 해당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7월부터 4개월 동안 4인 1조로 활동했다.

좋은 일자리 발굴단 권자경 씨(숭실대 재학)는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유명한 기업, 연봉을 많이 주는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넣었을 것”이라며 “발굴단이 찾아낸 기업과 직원들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서 노력하는 기업을 입사하고 싶은 기업 목록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시경 씨(홍익대 졸업)는 “취재를 직접 다녀보니 복지제도를 이용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조선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