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 소비지출 6.0%↓ ‘역대 최대’…고소득층 가구 소득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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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소비지출 6.0%↓ ‘역대 최대’…고소득층 가구 소득만 급증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5.2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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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가계의 소비지출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또한 저소득층 가구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고소득층 가구의 소득은 급증해 소득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이 가운데 경상소득은 520만800원으로 2.4% 증가했다. 근로소득(352만9600원)이 1.8% 늘었고 2018년 4분기 이후 5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졌던 사업소득(93만8000원)도 2.2% 늘어 증가 전환했다. 이전소득(69만600원)은 4.7% 증가했다.

경조소득, 퇴직수당, 실비보험 등 비경상소득은 15만1000원으로 79.8% 증가했다.

소득분위별로는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49만8000원으로 작년 1분기와 같은 수준(0.0%)이었다. 3분기 연속 이어졌던 소득 증가세가 1년 만에 멈춘 것이다.

공적이전소득(10.3%)과 사업소득(6.9%)은 소폭 늘었지만 재산소득(-52.9%), 사적이전(-14.1%), 근로소득(-3.3%)이 급감한 것이다.

반면 상위 20%인 소득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115만8000원으로 6.3% 증가했다.

사업소득(-1.3%)과 사적이전소득(-3.1%)이 줄었을 뿐 재산소득(44.8%), 공적이전소득(36.2%), 근로소득(2.6%)이 크게 늘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7만8000원으로 6.0% 감소했다.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이다.

항목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10.5%), 보건(9.9%), 교통(4.3%) 등은 증가했지만 교육(-26.3%), 오락·문화(-25.6%), 의류·신발(-28.0%), 음식·숙박(-11.2%) 등에서 급감했다.

1분위 가계 소비지출은 월평균 148만6000원으로 10.0% 줄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지만 5분위 가계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468만6000원으로 3.3% 감소에 그쳤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도 106만7000원으로 1.7% 감소했다.

가구간이전지출,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이 각각 10.1%, 12.7% 줄었고 경상조세, 사회보험료, 이자비용은 각각 1.3%, 10.7%, 7.2%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29만1000원으로 5.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의 비중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은 67.1%로 7.9%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월 100만원을 버는 가구(가처분소득 기준)가 67만1000원만 쓰고 나머지 32만9000원은 비축했다는 의미다.

1분위 평균소비성향이 역대 최대인 18.6%포인트 하락했고 5분위 평균소비성향은 6.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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