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방산시장 규모 1500억 달러…신흥 방산협력 유망 파트너로 급부상
상태바
터키 방산시장 규모 1500억 달러…신흥 방산협력 유망 파트너로 급부상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11.14 0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터키의 주요 영향력 대상국가. <산업연구원 제공>

지난해 방위산업 수출수주 금액이 34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향후 우리나라의 대터키 방산시장 진출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터키 방위산업 시장분석과 수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터키는 지난 1996년부터 전차, 헬기, 호위함, 전투기 등 전 무기체계의 현대화·자동화·경량화를 목표로 2020년까지 총 1500억 달러규모의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리아·그리스를 비롯한 주변국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구)오스만 터키 제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18개 국가들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터키 정부는 이와 같은 대규모의 방산 내수를 자국의 방위산업 발전과 연계시키기 위해 모든 구매사업 금액의 50%이상을 국내 조달로 충당하는 수입대체 원칙과, 수입하는 무기에 대해서는 절충교역(Offset)을 활용하여 수출사업과의 연계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터키 정부는 ‘제2차 전략적 방위산업 발전 5개년(2012~16)계획’을 수립해 방산 R&D 투자의 지원, 수입절충교역의 극대화 등을 통해 2016년 방위산업 매출 80억 달러, 방위산업 수출 20억 달러 달성 목표를 제시하는 등 국가 전략 산업화하고 있다.

터키 정부의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은 수입절충교역을 통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2011년에 개정된 제도는 모든 무기체계 수입 시 해당 금액의 70%에 대한 수출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이 결과 2013년 기준 터키 방산수출금액은 15억7000만 달러로 전체 생산 금액의 31%를 수출, 통관기준 우리나라의 수출비중인 12.1% 대비 약 2.6배에 달했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 방산생산액의 약 43%에 불과한 터키 방위산업이 이 같은 수출비중을 기록하였다는 점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터키는 세계 100대 방산업체에 포함된 TAI(터키항공우주), ASELSAN(정보통신 및 전자전 등) 등을 비롯해 주요 무기체계별로 약 10여개의 체계종합업체들을 설립, 이들 대규모 업체가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등 한국과 매우 유사한 산업조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주로 각종 재래식 탄약 및 소총에서부터 미사일, 전차, 장갑차, 무인기, 차세대 전투기, 대공호위함 등 첨단분야에 이르기까지 전체 무기분야에 걸쳐서 국산화에 의한 체계종합화 전략을 추진해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엔진, 변속기, 전자전시스템, 소재 등 핵심 부품 등 요소기술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터키 산업구조가 관광 등 서비스업에 전체의 71.5%가 집중해 있는 반면 기계·전자·소재를 비롯한 중공업분야에서 터키의 산업 역량이 전반적으로 낙후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터키를 주요 방산수출 대상국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선 결과 K-9 자주포 및 KT-1 훈련기 수출과 더불어 국내 최초로 K-2 전차의 기술수출에 성공하는 등 총 17억 달러 내외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15대의 KT-1 추가 수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터키는 현재 체계종합 위주의 국산화 우선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에 있으므로 향후 우리의 완제품 수출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가 기보유하고 있는 체계종합기술의 대터키 개발 지원을 위한 기술 이전 및 공동 생산, 그리고 양국 모두 신규 소요 무기에 대한 공동개발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협력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KIET는 분석했다.

특히 터키는 ‘2023년 건국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40억 달러 규모의 대공호위함 건조, 현재 운용중인 F-4/5 등 430여대의 노후기종 대체를 위한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TFX, 개발비용 10억 달러 내외)을 추진, 이들 분야에 대한 협력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는 함정,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 국내의 우수한 체계종합기술은 터키에 이전하고, 이를 지렛대로 활용해 핵심부품의 수출과 연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개발비용 축소와 신규 해외시장 발굴을 위해 한국·인도네시아의 보라매사업과 터키의 TFX를 연계한 3자 국제공동개발 추진 등 상호 협력에 의한 윈-윈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터키는 오스만투르크 역사와 이슬람 종교, 그리고 말갈족 후예에 의한 혈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변 지역 내에서 맹주 국가로서의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주변국과의 긴밀한 군사적 유대관계로 나타나고 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의하면 중앙아시아 및 중동, 유럽·아프리카 일부에 이르는 18개국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이 매우 높고, 이중에서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비롯한 6개국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은 매우 높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을 잇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잠재 역량을 발굴해 방산 수출 교두보로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산업연구원은 강조했다.

따라서 터키의 군사적·외교적 위상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람직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터 군수공동위원회 등 정부 간 협력 채널 정례화, 한-터 방산기술협력재단 설립, 중동 수출 핵심거점화, 대형 사업의 국제공동개발 추진 등을 제안했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방위산업실장은 “터키의 수입대체에 의한 방위산업 육성전략은 우리나라의 1980~90년대 방산 기반구축기과 유사하다”며 터키의 국산화 정책에 적극 부응함과 동시에 우리 방산수출의 지속적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보유 체계종합 기술의 적극 이전과 전투기 등 첨단 신무기의 공동개발을 통해 양국 방산협력의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