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취업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구직자의 취업 공백기도 속수무책 길어지고 있다.
특히 길어지는 취업 공백기가 채용 과정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까 걱정하는 구직자들이 많다. 하지만 공백기간보다는 공백 사유가 당락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283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시 공백기간과 공백 사유 중 당락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 조사한 결과 79.5%가 ‘공백 사유’를 꼽았다.
즉 기업들은 구직자의 취업 공백기에 대해 단순히 기간만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공백기를 가졌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 66.8%는 지원자가 공백기를 가지더라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공백사유가 있다고 답했다.
공백 사유가 참작돼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는 전공 등 관심분야에 대한 공부(54.5%·복수응답)와 가족 간병 등 불가피한 개인사정(54.5%)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취업스펙 쌓기(47.1%), 본인 건강 문제로 인한 치료(29.6%), 아르바이트 등 경제활동(29.1%) 등의 순이었다.
기업의 82.3%는 면접 시 지원자가 공백기가 있을 경우 그 사유를 질문하고 있었다.
이때 면접 시 채용에 불이익이 없는 경우는 공백기에 대한 목표가 뚜렷했을 때(60.5%·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지원직무에 도움이 된 활동을 했을 때(53.2%), 구체적으로 이룬 성과가 있을 때(44.6%), 공백기에 대해 자신감 있게 얘기할 때(41.2%), 성과는 없지만 계획한대로 행동했을 때(22.3%) 등이 있었다.
반면 면접 시 공백사유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상황으로는 특별한 이유 없이 공백기를 가졌을 때(63.5%·복수응답), 공백기·공백 사유를 감추려 할 때(52.8%), 공백기의 활동 내용을 부풀릴 때(33%), 취업 목표를 자주 바꿨을 때(27.9%), 지원직무와 관계없는 일을 했을 때(23.6%) 등의 순이었다.
공백을 가진 기간에 대한 평가는 전체 기업 중 52.3%가 얼마인지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기간에 상관없이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은 34.3%,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답변은 13.4%였다.
특히 기간에 따라 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공백기간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 9개월 미만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기업들은 구직자의 공백기 자체보다는 왜 공백기를 가졌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코로나19발 채용 축소로 인한 공백기는 다른 구직자들도 다 비슷한 상황인 만큼 막연한 불안감으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지원하고자 하는 포지션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