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기업 명문제약, 수상한 주가 3배 폭등…주식 매도 임원들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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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기업 명문제약, 수상한 주가 3배 폭등…주식 매도 임원들 돈방석
  • 박철성 대기자·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11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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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서킷브레이커] 2세 우석민 회장·전문경영인 박춘식 대표 경영능력 도마 위에
적자기업 명문제약의 수상한 폭등 그래프가 눈길을 끌고 있다. 3단계에 걸친 급등이었고, 그 사이 임원들은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적자기업 명문제약의 최근 주가가 단기간 3배나 뛰었다. 딱히 이유도 없다. 그래프는 3단 점프했다.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견인된 흔적이 역력했다. 수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또한 오너 2세 우석민 회장의 리더십과 전문경영인 박춘식 대표의 경영 능력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수상한 주가 폭등 기간 임원들은 주식을 매도했다.

지난 8일 장윤수 상무가 3만주(주당 6801원), 지난달 20일엔 이영미 전무가 2만주(주당 7850원)를 팔아치웠다. 장 상무가 2억400만원, 이 전무는 1억5700만원을 현금화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국면에서 이 정도면 훌륭한 돈방석이다.

주가 폭등 구간에서 신용매수 잔고율도 급증했다. 지난 3월23일 4.21%였던 신용매수 잔고율은 지난 4월28일 11.01%로 정점을 찍었다. 빚내서 주식을 사들인 게 총 132억원 규모였다.

해당 기간 명문제약 주가는 1차 상승을 했다. 일봉그래프 첫 번째 봉우리가 생길 때 신용매수가 급증했다.

신용매수 잔고율 그래프. 폭등구간 급증했음을 대변하고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신용매수는 모두 빚내서 사들인 주식들이다. 신용매수의 경우 큰 핸디캡이 있다. 주가가 하락했을 때다. 담보 잔액이 모자랄 경우가 문제다. 이유도 용서도 없다. 무조건 채워야 한다.

아닐 경우 증권사에서 이튿날 장 시작과 동시에 하한가 매도 주문을 넣는다. 이는 계좌 주인의 의지와는 무관하다. 이렇게 당하는 게 바로 반대매매다.

이처럼 이들 신용매수물량은 하한가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재무구조 열악한 적자기업의 주식을 빚내서 샀을까. 이 경우 겁이 없거나 아니면 주가 상승을 확신했다고밖에 달리 해석이 어렵다.

또 명문제약엔 유상증자 불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달 26일 명문제약은 투자설명서를 공시했다. 예정 모집가액은 3510원, 우리사주조합·구주주·일반공모로 진행되고 납입기일은 오는 26일이란 내용이었다.

해당 공시가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다. 여기엔 핵심 투자위험 내용이 담겨있다.

먼저 사업에 대한 투자위험 요소로 약값 인하와 리베이트 규제에 따른 위험, 혁신형 제약기업 미지정에 관한 위험, 연구개발 실패의 위험, 종속회사 골프장 사업 위험, 종속회사 교육 사업 위험을 공시했다.

명문제약은 최근 5년간 2건의 리베이트 관련 행정처분과 형사처벌을 받았다. 작년에도 벌금 고지를 받았다.

종속사의 골프장 사업이 순조롭지 않아 명문제약의 경영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실토했다. 퍼브릭 골프장을 운영하는 명문투자개발이 2018년에 이어 작년에도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또한 명문투자개발이 운영 중인 글로벌 교육시설(미인가학교)인 미카(MICA)도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명문제약의 수익성 악화과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투자 시 유의하라고 했다.

공시에는 회사의 위험요소도 담겨있다. 재무안정성 악화 가능성 위험, 종속회사 관련 위험, 차입금 관련 위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위험, 자본감소 위험, 행정처분과 소송으로 인한 위험, 세무조사 관련 위험, 특수관계자 거래 관련한 위험 내용을 밝혔다.

또 공시에 의하면 기타투자위험 요소로 주가 희석화와 인수인의 실권주 인수분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하락 위험, 주가하락에 따른 발행금액 감소 위험, 상장기업의 관리·감독기준 강화에 따른 위험, 집단 소송이 제기될 위험 등을 덧붙였다.

유상증자 불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명문제약 측에 수차례 내용 확인과 입장정리에 대한 인터뷰 요청을 했다.

그러나 명문제약 박재용 팀장은 “부사장이 외부출장 중이라 공식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문자로 답을 해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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