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동서남북 자전거전용도로 대동맥 완성…자전거 1시간 생활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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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년 동서남북 자전거전용도로 대동맥 완성…자전거 1시간 생활권 목표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0.06.1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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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서울시]
서울시 자전거도로 간선망 구상(잠정). [자료=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7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발표한 사통팔달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이 올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가시화된다.

핵심적으로 2021년 상반기까지 한강대로(4.2Km)와 청계천로(왕복 11.88Km)에 총 16Km 간선도로망이 구축된다. 기존 6개 교량에 이어 양화·동작 등 6개 교량에도 7.2Km 자전거 전용도로가 추가 신설된다. 성북천·정릉천·중랑천 자전거도로는 청계천 자전거도로와 연결된다.

이때 기존에 단절됐던 자전거도로가 촘촘히 연결돼 도심과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을 남북(광화문~한강대로~한강대교~여의도)과 동서(청계천~성북천·정릉천·중랑천·한강)로 연결하는 자전거 간선망이 완성된다. 동서남북을 막힘없이 연결하는 자전거대동맥이 구축되는 것이다.

특히 6개 한강 교량은 단순 이동을 넘어 서울식물원, 서울숲, 올림픽공원 등 주요 공원과 연결하는 가족친화형 자전거 관광루트를 만든다. 청계천로~정릉천 연결구간의 경우 항구 위 공간을 활용한 코펜하겐의 ‘사이클 스네이크’(Cycle Snake) 같은 자전거 고가도로 방식의 이색 자전거도로를 선보인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CRT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올해를 ‘자전거 혁명’의 원년으로 삼아 자전거대동맥의 핵심 네트워크 23.3Km를 2021년 말까지 구축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940Km 규모의 자전거도로를 2030년까지 총 1330Km까지 단계적으로 완성해 서울 도심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형 간선망’과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순환형 지선망’을 촘촘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자전거 전용도로율과 교통수단분담률을 각각 자전거 선진국 수준인 7%, 15%까지 높여 서울시내 어디든 자전거로 막힘없이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자전거 1시간 생활권’을 만든다는 목표다.

[자료=서울시]
세종대로~여의도 자전거길 조성 구간. [자료=서울시]

이번 계획은 크게 4대 분야 15개 핵심과제로 추진된다.

4대 분야는 주요 간선도로망(선도구간) 신설(구축), 기존 자전거네트워크 단절구간 연결 및 시인성 개선(보완), 대중교통 연계(확장), 시민정책참여 확대(강화)다.

먼저 주요 간선도로망은 크게 두 가지다. 한강대로(서울역 교차로~한강대교 북단 4.2km), 청계천로(청계광장~고산자교 5.94km 왕복 총 11.88km)다.

한강대로 구간은 1~2차로 차로 다이어트 등을 통해 폭 2m 왕복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된다. 2021년 상반기 완성된다.

이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기면 올 연말 완성될 세종대로 자전거 전용도로(1.5km)와 연계해 광화문부터 용산~노들섬~여의도와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도심권 남북축 자전거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또 용산공원과 여의도공원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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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로~한강대교 자전거길 조성 조감도. [자료=서울시]

청계천로 구간은 올 연말까지 청계천을 사이에 둔 청계천로 양방향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다. 기존 차도·보도 축소없이 데크나 발코니를 설치하거나 도로간 단차를 활용해 설치한다.

또 청계천과 이어지는 성북천·정릉천의 기존 자전거도로와도 각각 연결돼 고려대·성신여대 등 동북권 대학교 밀집지역으로 자전거 이동이 쉬워진다.

성북천 자전거도로와는 올해 8월까지 연결된다. 단절지점에 자전거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안내체계도 강화한다. 정릉천 자전거도로와는 2021년 6월까지 이색 고가 자전거도로 방식으로 연결된다.

[자료=서울시]
정릉천 자전거전용도로 연결 교량. [자료=서울시]

이때 청계천을 따라 고산자교에서 중랑천을 거쳐 한강 자전거도로를 지나 강남까지 연결되고 도심(문화·관광)-동북권(대학)-한강·서울숲(스포츠·레저)을 한 번에 잇는 ‘삼각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청계천로 구간이 완성되면 청계천을 따라 고산자교에서 중랑천으로 연결되고 한강 자전거도로를 지나 강남까지 연결된다. 서울시는 기존 청계천의 특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구간별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도로를 설치해 새로운 모습의 청계천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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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광장)~성북천~정릉천~한강을 잇는 네트워크 조감도. [자료=서울시]

주요 간선망 신설과 함께 한강교량을 통한 강남·북 자전거길 연결에도 나선다. 현재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6개 교량에 이어 2021년 말까지 추가로 6개 교량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해 이동성을 대폭 확대한다.

단순히 한강을 건너는 의미를 넘어 서울식물원-노을공원‧하늘공원, 현충원, 용산가족공원 등 주요공원과 연계되는 관광루트로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대상 교량은 가양, 양화, 동작, 성수, 영동, 올림픽대교다

시는 교량 외곽 설치 또는 하부데크, 차로 다이어트 등 다양한 설치 방식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끊어진 자전거도로를 연결하고 자전거 우선차로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시인성을 개선하는 등 기존에 조성된 자전거 네트워크를 보완하는 데도 집중한다.

마곡, 문정, 고덕·강일, 위례지구 등 자전거도로 인프라가 갖춰진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 내 일부 단절구간을 2021년 상반기까지 연결한다. 대상구간은 대부분 1km 이하의 연계지만, 한강공원·지하철역 등 주요거점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서울시]
마곡·상암지구 단절구간 연결 구상도. [자료=서울시]

마곡지구와 한강자전거도로 및 상암지구와의 연결성 확보를 위해 가양·월드컵대교 등 자전거길은 2021년 7월까지 연결된다.

문정지구와 탄천을 잇는 자전거 진·출입로는 올해 10월까지 준공하고 위례지구에서 장지역·문정역으로 자전거로 통행할 수 있는 연결육교 등을 2021년 8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고덕2지구에서 한강 접근을 위한 나들목과 연계되는 지구내 접속도로는 2021년 7월까지 신설하고 고덕2지구와 강일지구를 연결하는 망월교에 자전거도로는 2021년 8월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자전거 우선도로에 대한 시인성 개선사업도 시작된다. 올 하반기 사직로 등 녹색교통구역 내 4개 우선시행구간(약 5km)에 픽토그램, 자전거 대기선 등이 설치된다. 내년부터 시 전역으로 연차별 확대될 계획이다.

이밖에도 사고위험이 높은 구간에 시선유도봉, 분리시설물 등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이고 올해 3월 도입한 자전거 전용차로 불법 주·정차 시민신고제를 적극 활용해 자전거도로의 독립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하철·버스·택시에 자전거를 휴대승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시도된다. 구릉지 등 경사구간이 많은 서울의 지형 특성과 기존 도로상황 등을 고려해 자전거도로 구축에 한계가 있는 구간은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극복한다는 취지다.

버스는 후면에 빠르게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거치대 장착이 추진된다.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9월 도심 녹색 순환노선과 한강, 올림픽공원 경유 노선버스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확대 추진된다. 또 브랜드택시와도 협력해 자전거 거치대 설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료=서울시]
해외 버스·택시 자전거 거치대 설치 사진.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시민이 만드는 자전거도시를 위해 자전거 인프라 구축과 정비 과정에 시민수요를 대폭 반영하는 온라인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과 함께 관련 제도도 함께 개편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오는 9월까지 민간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개발을 앞두고 있으며 10월부터는 본격적인 시범사업을 통해 시민의 의견에 따라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나가는 인프라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프라 신고와 제안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서울 자전거메이트’ 5000명 역시 6월부터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자전거이용자의 출퇴근 편의를 도모하고자 자전거 편의시설(샤워실`거치대) 등을 설치하는 기업 빌딩 등 소유자에게 교통유발부담금을 경감하는 조례 개정을 완료해 오는 8월부터 시행할 예정으로 7월경 관련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으로 서울시는 보행친화도시를 넘어 세계 최고의 자전거 천국을 만든다는 목표로 사람 중심 자전거 혁명을 계속해나가겠다”며 “2021년 말까지 동서남북 자전거 대동맥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계획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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