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말 이후 감소하던 거주자 외화대출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국내은행(본점)의 거주자 외화대출은 253억5000만 달러로 작년 말 251억7000만 달러보다 1억8000만 달러(0.7%)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대출은 2012년 말 299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 251억7000만 달러로 크게 감소하다 올해 3월말 262억 달러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후 6월 말 254억4000만 달러, 9월말 253억5000만 달러로 줄고 있다.
달러화 대출은 올해 1~9월 기업들의 무역결제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작년 말 대비 19억3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엔화 대출은 원/엔 환율의 하락에 따른 대출 상환과 원화대출 전환수요 증가 등으로 17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달러화와 엔화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2.68%, 2.97%로 작년 말보다 각각 0.20%포인트, 0.2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월 주요 선진국들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 데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9월말 현재 외화대출 차주는 환율하락 영향 등으로 약 2000억원 내외의 환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분기 이후 원/엔 환율이 크게 하락함에 따라 엔화 대출 차주의 환차손 규모는 작년 말 대비 크게 축소됐다.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의 연체율과 고정이하 외화대출비율은 작년말 대비 각각 0.04%포인트, 0.22%포인트씩 모두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여신 정리노력 등으로 고정이하 외화대출비율이 작년말보다 크게 하락하는 등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면서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향후 차주의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건전성도 악화될 우려가 있어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