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작전’ 방불…시스웍 주가 6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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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전’ 방불…시스웍 주가 6배 폭등
  • 박철성 대기자 리서치센터 국장·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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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서킷브레이커] 6연속 상한가 행진…주가조작 의혹 제기
시스웍 일봉 그래프. 영화 ‘작전’을 방불케 한다는 지적이다. 해당 일봉 그래프가 비정상적 폭등임을 대변하고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시스웍(269620) 주가가 폭등하며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고공행진하고 있다. 마치 주가조작을 소재로 한 영화 ‘작전’을 방불케 한다는 지적이다.

시스웍 주가의 최근 장중 저점은 지난달 24일 2220원이었다. 그러나 6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던 지난 27일 종가는 1만2600원으로 불과 한 달 사이 무려 5.7배가 폭등했다. 주봉·월봉·연봉 그래프를 통틀어 최고가격이다.

시스웍 주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시스웍 주가는 4거래일 연거푸 ‘점상(상한가)’을 찍었다. 지난 27일까지 6연속 상한가다.

‘점상’은 시·고·저·종가가 모두 동일하다는 의미다. 즉 그날 상한가로 출발해 가격 변동 없이 상한가로 마감 짓는 것이다. 일봉 그래프상 캔들이 마치 점을 찍은 것 같다는 의미다.

시스웍 주가는 ‘투자 경고’를 달고 ‘거래정지’를 겪고도 보란 듯 상한가에 마감했다.

지난 18~27일 시스웍 10분봉 그래프. 일명 '점상'을 기록했던 4거래일 계단식 급등이 연출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여기에 주가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세력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순간 시스웍 그래프는 낙화암 절벽의 낭떠러지가 된다.

특히 오는 3일과 9일 제1회차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 3일 263만주, 9일 49만주 등 총 312만주 규모가 상장 예정이다. 전환 청구금액은 89억원으로 주당 전환가액은 2853원이다.

해당 물량은 이날 매도가 점쳐진다. 이 경우 지난 27일 종가로 계산하면 총 393억원이 현금화된다.

문제는 CB 전환 물량이 쏟아질 때다. 누군가 이 물량을 받아내지 않는다면 급락을 피할 수 없다.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시스웍은 오는 3일과 9일 제1회차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

지난 20일 시스웍은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 체결 공시를 했다. 계약 당사자인 양도인은 최대주주 김형철(시스원 대표) 외 6인, 양수인은 ㈜비비비(대표 최재규)라고 밝혔다.

공시에는 “계약은 19일 체결됐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배정 주식 수는 360만주, 청약금액은 83억3400만원, 납입일은 2020년 9월4일”이라면서 “당사의 최대주주 등은 상기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과 관련하여 재무적 투자자 3인(피스티스 신기술조합 제14호, (주)크레딧먼트, ㈜아크로파트너스)에게 보유주식 전량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대주주 지분 양수도 대금은 360억원(주당 4000원), 이중 계약금 100억원은 계약일에 지급됐고 잔금 266억원은 9월28일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즉 우회상장 스토리가 담긴 M&A(인수합병) 계약이었다.

최근 경영권 매도계약을 체결한 시스웍 지분 현황. 최대주주 지분 50.60%가 양도된다.

이런 내용의 계약이면 누군가가 주가를 견인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 ‘펄’이라는 게 전문가들 공통된 분석이다.

시스웍은 최대주주 지분 양수도 계약이 끝났다. 계약금 100억원도 지급됐다. 따라서 주가 폭등, 최대주주가 물량을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다. 최대주주 물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세력들은 나머지 소액투자자 지분을 묶는 게 관건이다. 따라서 ‘점상’에서 천문학적 매수 대기를 걸어 추가 상승 기대심을 작동시켰다는 분석 보고다. 간간이 나오는 소액의 개미 매도물량을 받아내면서 폭등 주가를 유지했다는 것이 M&A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시스웍 신용매매현황. 폭등 구간 신용매수가 매우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일별 주가 동향’의 일일거래량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시스웍이 상한가를 찍은 것은 지난 19일·20일·21일·24일·25일 모두 6차례. 이중 ‘점상’을 찍은 날은 20일·21일·24일·25일 모두 4거래일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각각 40만주·10만주·44만주·60만주에 불과했다.

반면 첫 상한가를 찍었던 19일과 새로운 창구에서 작업(?)했던 27일은 ‘점상’이 아니었다. 각각 680만주·1760만 주의 대량 거래가 폭발했다.

시스웍 신용매매현황 일봉 그래프. 폭등 구간 대량의 신용매수가 발생했다. 주가 견인을 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투자자라면 여기서 한 가지 짚을 필요가 있다. 세력의 목적이 무엇이겠냐는 것이다. 주식 매수를 통한 지분확보일까. 아니면 차익실현을 통한 부당이득 창출일까. 누군가 먹으면 반드시 누군가는 잃는 게 주식판 정설이다.

한편 취재진은 지난 27일 시스웍의 폭등 주가와 관련해 시스웍 측과 여러 번 접촉을 시도했다. 시스웍 염중수 과장과 직원을 통해 경영진 인터뷰 요청을 했다. 하지만 끝내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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