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쉽게 읽는 서울사』 개항기·일제강점기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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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 『쉽게 읽는 서울사』 개항기·일제강점기편 발간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0.08.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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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이 서울 역사를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발간했다. 책 제목부터 『쉽게 읽는 서울사』다.

고대편과 고려편을 시작으로 작년 조선편 2권을 발간했고 올해 개항기·일제강점기 편에 이어 내년 현대편 2권을 마지막으로 총 8권의 시리즈를 완간할 예정이다.

『쉽게 읽는 서울사』는 편찬원이 서울의 각 시대별로 흥미 있는 주제를 쉬운 문장과 짧은 분량의 글로 시민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2018년부터 발간을 시작한 시리즈 도서다. 올해는 개항기·일제강점기 서울을 대상으로 각각 20가지 주제의 읽을거리를 선정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개항기(1876~1910년) 편은 서울에 생겨난 여러 가지 서양식 건물에 대한 소개와 그들의 거주를 주목했다.

당시 청나라 상인이 건물을 사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외국인이 유입한 초기인 1880년대 전반 이범진의 집을 사이에 두고 그의 동생들 집이 남북으로 위치했는데, 동생들이 자신들의 집을 청국 상인에게 팔게 되자 이범진은 동생들의 집과 연결할 수 있는 통로를 폐쇄했고 청국상인들 수십명이 구타하고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금 서울시의 치안을 담당하는 순경의 기원인 한성의 순검들의 삶은 고단했다. 월급도 제때 주지 않았고 지금의 소방관이 하는 업무들을 대부분 도맡아 했다. 당시 한성부 순검은 300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1910년 한성부 인구가 약 23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봐서는 이들의 인력부족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제강점기편에는 서울 식민통치의 실상을 수록했다. 서울시의회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경성부협의회와 경성부 행정구역 확대과정, 식민통치에 맞서 싸운 서울시민들의 독립운동 이야기와 이들을 탄압했던 식민통치기구 등을 다루었다.

2017년 1인당 하루 가정용수 사용량은 184.5리터에 달한다. 그러나 우리가 물을 펑펑 쓰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우물에 의존해 살던 조선시대와 달리 20세기 초반은 달랐다. 지금의 서울숲 수도박물관이었던 뚝섬정수장이 생기고 1910년대 말까지 40% 이상의 급수율을 보였다. 1936년 당시 경성부의 영역이 확대되고 구의동에 새 정수장(지금의 구의아리수정수센터)이 생겨났지만 영역 확대와 그에 따른 모든 지역의 급수를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1937년 중일전쟁의 발발로 경성은 방공도시로서의 기능을 하게 됐다. 기존에 생긴 백화점들은 군인들에게 보내는 위문대나 ‘애국 상품’을 판매하는 데 힘을 쏟았고 1938년부터 12시가 지나면 네온사인을 모두 끄게 되었다. 또 시내 곳곳에는 삭발한 머리에 국민복을 입은 남성과 몸뻬를 입은 여성들로 가득 차게 됐다.

『쉽게 읽는 서울사』 개항기편과 일제강점기편에 실린 한 편 글의 분량은 15쪽 정도로 단숨에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관련 사진과 그림도 함께 수록하여 글을 이해하기에 더욱 좋다.

집필자는 모두 40명의 전문가들이다.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서울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기 위해 정치·경제·사회·사상 등을 전공하는 역사학자들뿐 아니라 경제학자, 사회학자, 체육학자, 복식사가, 건축학자 등 다양한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 책은 가볍게 읽는 책이다. 책 속의 각 글들은 분량이 많지 않아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읽다가 잠시 쉬었다 나중에 다시 읽어도 된다. 이 책의 목적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역사책이 아닌 시민들에게 쉬운 역사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읽는 서울사』 개항기·일제강점기 편은 서울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서울책방 온라인에서도 300권 한정판(권당 1만원)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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