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서울 상인들의 시장통 이야기』 발간…상인 8명 구술 채록·정리
상태바
서울역사편찬원, 『서울 상인들의 시장통 이야기』 발간…상인 8명 구술 채록·정리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0.09.04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지난달 31일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1권 『서울 상인들의 시장통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마장축산물시장,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 가락동농수산물시장 등지에서 활동했던 상인 8명의 구술을 채록·정리해 서울의 주요 시장들이 변천해온 과정을 담고 있다.

전반 1~4장은 오랜 시간 서울에 자리를 잡아온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마장축산물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전쟁 이후 제대로 된 건물조차 없던 시장이 다시금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부터 1960~1970년대의 전성기를 거쳐 1990년대 이후 상거래 방식의 다양화 속에 겪게 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등을 진솔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주었다.

후반 5~8장은 1980년대 새로 건설돼 이제는 서울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과 가락동농수산물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락동과 반포동에 시장이 마련된 것은 1980년대의 일이었지만 이곳으로 옮겨온 상인들은 1950~1960년대 이미 남대문과 의주로, 용산 등지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새로운 곳으로 옮겨오게 됐는지 그리고 새로 건설된 시장이 서울의 대표적 시장으로 거듭나게 된 과정 등과 관련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구술자료집에는 남대문시장주식회사에서 근무하며 시장 운영 전반을 살핀 곽명용, 남대문시장 수입상가 상인회 회장으로 상인들의 입장을 대변했던 박점봉, 광장주식회사 대표로 광장시장을 유지하고 상인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힘써온 송호식, 서울시 공무원이었다가 마장축산물시장에 들어가 축산유통업체의 대표로 자리 잡은 이영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의 형성과 성장을 모두 지켜본 최화섭과 오정민, 용산청과물시장 시절에서부터 가락동 청과시장으로의 이전과 성장 등을 이끌어온 이강하·최필남 등이 등장한다.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1권 『서울 상인들의 시장통 이야기』는 시민청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광복 이후 성장하고 변화를 겪어온 시내 주요 시장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며 “특히 오늘날 다양화된 상거래 방식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상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역사편찬원은 2009년부터 서울시민들에게 현대 서울의 생생한 역사를 전달하기 위해 구술채록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두 10권의 서울역사구술자료집을 발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