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재산 100억원 비오너 임원 16명…1~3위 펄어비스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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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재산 100억원 비오너 임원 16명…1~3위 펄어비스 싹쓸이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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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시가총액 100대 기업 비오너 임원 2900명 조사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서 주식재산이 100억원이 넘는 비(非)오너 임원은 16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게임업체 펄어비스 임원들이 상위 1~3위를 싹쓸이했다.

1000억원이 넘는 슈퍼 주식갑부도 1명이 있었다. 또 10억원 넘는 임원은 137명으로 파악됐다.

1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시총 100대 기업 비오너 출신 임원 가운데 1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29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난 10일 기준 주식재산이 10억원을 넘는 임원은 137명(4.7%)이었다. 이를 세분화하면 10억원대 71명, 20억원대 24명, 30억원대 9명, 40억원대 6명, 50억원대 6명, 60억~90억원대 5명이었다.

5억~10억원 사이는 114명, 1억~5억원 사이는 634명으로 집계됐다. 1억원 미만은 2000명 정도로 조사 대상자 중 가장 많았다. 70% 정도는 주식평가액이 1억원 미만이었다.

비오너 주식갑부 1~3위는 게임업체 펄어비스 임원들이 차지했다. 1위는 펄어비스 창립 멤버이기도 한 서용수 사내이사로, 서 이사는 공식적으로 그래픽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데 펄어비스 주식 67만2439주를 보유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지난 10일 종가 20만6100원으로 계산한 서용수 이사의 주식가치는 1385억원으로 평가됐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10일 주식평가액 1322억원보다 63억원가량 불어난 금액이다.

같은 회사 윤재민(923억원) 부사장과 프로그램 총괄 지희환(912억원) 사내이사도 각각 44만주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며 주식재산 가치가 1000억원에 육박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김형기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450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셀트리온헬스케어(111억원)와 셀트리온(338억원) 두 회사의 주식재산을 합친 금액이다. 김 대표이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10만9242주, 셀트리온 주식 13만6638주를 갖고 있다.

1년 전 김 대표이사가 두 회사에서 보유한 주식가치는 261억원 수준이었다. 1년새 주식재산이 188억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이사는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이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4만5000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10일 종가 76만4000원으로 곱한 주식가치는 343억원에 달했다. 작년 9월10일 주식평가액 128억원에서 1년 사이 김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은 214억원이나 불어났다.

6위를 차지한 셀트리온 기우성 대표이사의 주식재산도 338억원으로 300억원대에 달했다. 기 대표이사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주식평가액은 178억원 정도였지만 1년새 주식가치가 160억원이나 늘었다.

7~10위에는 200억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알테오젠 이상미 상무, 셀트리온홀딩스 유헌영 부회장,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이사,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 상무는 알테오젠 주식을 13만5324주 보유하며 주식가치만 274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유 부회장은 같은 그룹 계열사인 셀트리온 주식을 7만6464주 보유해 주식평가액만 239억원을 넘었다. 정 대표이사는 11만주를 보유하며 주식재산이 226억원 정도로 평가됐고 배 부사장은 208억원 상당의 엔씨소프트 주식을 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알테오젠 이상미 상무의 작년 같은 기간 보유주식은 7만2662주에 1주당 주가치(종가)도 3만2450원으로 당시 주식평가액은 23억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주식수를 늘리고 하면서 1년이 지난 현재의 주식재산 가치는 250억원 넘게 뛰며 200억원대 주식재산가 반열에 올랐다.

100억원대 비오너 주식갑부도 6명이나 됐다. 이중 상장사 작년 매출 기준 100대 기업에 포함되는 비오너 임원으로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이 유일했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을 20만주 갖고 있는데 지난 10일 종가 5만9200원으로 계산한 주식재산은 118억원으로 평가됐다.

이 외에 셀트리온 장신재(168억원) 사장, 씨젠 허노중(146억원) 감사, 제넥신 서유석(131억원) 전무, 알테오젠 이민석(115억원) 전무, 셀트리온 윤정원(112억원) 수석부사장이 주식부자 100억원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씨젠 허노중 감사는 작년 9월10일 12억원이었던 주식가치가 130억원이나 상승했고 알테오젠 이민석 전무는 3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주식평가액이 110억원 넘는 금액으로 퀀텀점프했다. 1년 사이 씨젠의 주식가치가 1098.6%, 알테오젠은 525.6% 상승한 영향이 컸다.

비오너 임원 중 100억원이 넘는 슈퍼부자 중 1980년대생은 두 명으로 모두 펄어비스 소속 임원으로 확인됐다. 주인공은 정경인 대표이사와 서용수 사내이사다. 두 임원 모두 1980년생으로 동갑내기다.

1970년대생 중에서는 제넥신 서유석(1970년생) 전무, 엔씨소프트 배재현(1971년생) 부사장, 펄어비스 지희환(1972년생) 사내이사 세 명이 100억원 이상 주식부자 클럽에 포함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게임과 바이오 종목 회사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비오너 출신 임원들이 대거 등장한 반면 매출 덩치가 크고 전통 제조산업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주식으로 재미를 본 임원들이 많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 기준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오너 일가(오너·친인척)를 제외한 비오너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유 주식(보통주 기준·우선주 제외)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현황이 참고됐고 주식평가액은 보유 주식수에 10일 종가를 곱한 금액으로 산출됐다. 또 같은 그룹 계열사 이외에 타 기업 주식을 갖고 있는 경우 등은 계산에 넣지 않았고 전직 임원도 조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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