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력직 채용이 활발해지면서 기업들은 이전 회사 근속기간이 짧은 지원자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331명을 대상으로 ‘짧은 근속연수 평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91.5%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로 직장인들의 빠른 이직이 보편화되고 있는 흐름과는 반대된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직장 한 곳에서의 최소 근속연수는 평균 10개월 미만으로 집계됐다.
짧은 근속연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쉽게 이직할 것 같아서’(77.2%·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채용에 드는 비용과 노력이 많은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해당 지원자가 다시 쉽게 이직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이어 ‘조직생활에 적응이 어려울 것 같아 보여서’(55.1%), ‘책임감이 부족하고 불성실할 것 같아서’(46.5%), ‘인내심이 부족할 것 같아서’(36.3%), ‘상사·동료와 트러블이 많을 것 같아서’(16.8%), ‘업무 능력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16.8%) 등으로 주로 지원자의 부정적인 면으로 빨리 퇴사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특히 이들 기업 10곳 중 6곳(61.1%)은 업무능력 등 다른 조건이 뛰어나더라도 근속연수가 짧아 지원자를 불합격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해 경력 채용 시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지원자의 근속연수는 한 회사에서 평균 3년 이상 근속한 지원자였다. 3년(47.5%), 2년(29.4%), 5년(10.9%), 1년(6.6%), 4년(5%) 등의 순이었다.
또 64.7%는 이전 직장 근속연수가 긴 직원일수록 만족도가 높다고 답해 채용 후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이직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성공적인 커리어 관리를 위한 좋은 수단 임은 분명하지만 잦은 이직과 짧은 근속연수는 오히려 커리어 관리에 독이 될 수 있다”며 “평가자 관점에서 볼 때 조직 적응력뿐 아니라 자신의 포지션에서 유의미한 성과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간으로 비춰질지 등도 고려해 이직 시기를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