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되면 주남저수지 떠나는 큰고니, 11월 같은 장소 복귀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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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되면 주남저수지 떠나는 큰고니, 11월 같은 장소 복귀 첫 확인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11.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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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에서 확인된 위치추적장치 부착 천연기념물 큰고니.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보내는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호)의 이동경로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큰고니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추적한 결과 3월 초 주남저수지를 떠난 큰고니는 약 석 달간 북한과 중국·러시아 등으로 이동 후 러시아 예벤키스키군 습지에서 석 달 가량 지내다가 한 달 반에 걸쳐 주남저수지로 돌아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큰고니의 이동경로 연구를 위해 지난 1월30일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했다. 이후 3월2일 주남저수지를 떠난 큰고니는 평균시속 51km 속도로 북한 해주시를 지나 약 923km를 비행해 다음 날인 3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다양강 지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14일간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365km를 이동했고 3월18일 중국 내몽골자치구 퉁랴오(通辽)시 인근 습지에서 16일간 휴식을 취했다. 4월3일 다시 이동을 시작해 내몽골자치 후룬베이얼(呼伦贝尔)시 습지와 러시아 부랴티야 지역의 호수 등에서 머물다가 6월7일 최종적으로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예벤키스키군 습지에 도착했다.

주남저수지에서 확인된 위치추적장치 부착 천연기념물 큰고니 이동경로. [자료=국립문화재연구소]

9월29일까지 예벤키스키군 습지에 머물던 큰고니는 다시 이동해 러시아 부랴티야 지역의 바이칼호 인근 습지와 내몽골자치구 퉁랴오시에서 머물다 11월9일 출발해 37시간 비행 후 11월10일 주남저수지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번식지로 간 큰고니가 겨울을 나기 위해 다시 같은 장소를 찾는다는 것을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증명한 첫 사례다.

이번 큰고니의 이동경로 연구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과와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창원시 푸른도시사업소 주남저수지과가 협업으로 진행했다.

큰고니에 부착된 위치추적장치는 국내에서 개발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이동통신시스템 기반의 야생동물 위치추적기(WT-300)가 이용됐다. 기기는 배낭형식의 태양광 충전방식을 사용하며 2시간에 한 번씩 위치를 확인해 1일1회씩 일괄 좌표를 알려주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큰고니 이동경로에 대한 연구정보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서 문화재 공간정보서비스(gis-heritage.go.kr)와 연계한 ‘천연기념물 생태지도’를 통해 국민에게 꾸준히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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