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 대학교육 이수율 OECD 1위…고용률 33위·실업률 2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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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 대학교육 이수율 OECD 1위…고용률 33위·실업률 28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12.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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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들의 교육수준은 OECD 최고수준이지만 고학력 청년 실업자가 유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OECD 국가의 25~34세 청년 평균 대학졸업자 실업률은 2009년 6.1%에서 2019년 5.3%로 0.8%포인트 개선된 반면 한국은 5.0%에서 5.7%로 0.7%포인트 악화됐다.

한국의 청년 대졸자 실업률 순위는 2009년 OECD 37개국 중 14위에서 2019년 28위로 14계단 크게 하락하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는 OECD 평균 청년 대졸자 실업률이 6.1%에서 5.3%로 0.8%포인트 개선된 반면 한국은 오히려 5.0%에서 5.7%로 0.7%포인트 악화됐기 때문이다.

G5의 청년 대졸자 실업률은 미국 2.8%포인트(5.2%→2.4%), 일본 2.1%포인트(4.7%→2.6%), 영국 1.5%포인트(3.9%→2.4%), 독일 1.4%포인트(4.0%→2.6%), 캐나다 1.1%포인트(5.8%→4.7%), 프랑스 0.6%포인트(6.4%→5.8%) 순으로 개선도했다.

같은 기간 청년 대졸자 실업률이 증가한 국가는 OECD 37개국 중 한국을 포함해 8개 국가 뿐이었으며 증가폭 기준으로 한국(0.7%포인트)은 그리스(7.0%포인트), 터키(1.7%포인트), 덴마크(1.5%포인트)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의 청년 대졸자 고용률은 2009년 73.9%에서 2019년 76.4%로 2.5%포인트 소폭 올랐지만 OECD 내 순위는 같은 기간 35위에서 33위로 여전히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한경연은 “한국의 청년 대졸자 중 구직을 포기하거나 취업준비 등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실제 2019년 한국의 청년 대졸자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18.9%로 이탈리아(23.1%), 체코(21.1%)에 이어 OECD 3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반면 한국의 청년 고등교육 이수율은 2009년 60.6%에서 2019년 69.8%로 9.2%포인트 올라 OECD 평균(8.6%포인트)보다 크게 증가했고 비교대상 시점인 2009년 이후 줄곧 OECD 1위를 차지했다.

한경연은 한국의 고학력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유에 대해 “고학력을 요구하거나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증가속도가 대졸자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에 기인한다”고 보았다.

2009~2019년 중 대졸자는 연평균 3.5% 증가한 반면 고학력 일자리로 분류되는 관리자, 전문가, 사무종사자 수는 연평균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소위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 고용도 연평균 1.3% 증가하며 대졸자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 청년들의 교육 수준은 OECD 최고지만 이들의 고용은 OECD 최하위권”이라면서 “대졸 청년실업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사회·경제적 인적자본 손실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규제완화·노동시장 체질개선 등을 통해 민간의 고용창출 여력을 개선하고 산업계 니즈를 반영한 교육 커리큘럼 등 산학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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